- 코어 여섯개 달린 '페넘(Phenom)II-X6' 프로세서

AMD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세서 '페넘(Phenom)II-X6 1055T/1090T'가 출시된지 어느덧 세 달이 지났다. 이 제품은 AMD에서 선보인 최초의 식스 코어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라는 점에서 단순한 신제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텔의 '코어 i' 시리즈 출시 이후 이렇다 할만한 경쟁 제품을 내놓지 못해 고전하고 있던 AMD에게 '페넘II-X6'는 능력 좋은 구원 투수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 동안 없어서 못 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는 '페넘II-X6 1055T/1090T'의 매력으로 크게 다섯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로 여섯 개의 코어를 탑재해 멀티쓰레딩 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점이다. 최근 영상 편집과 게임, 그래픽 편집 등에서 멀티쓰레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큰 이점이다. 둘째로 터보 코어 기능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시스템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코어의 사용 개수와 클럭을 조절해 주는 기능으로 상황에 맞게 성능을 올려준다. 특히 본래 TDP 내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성능이 높아지더라도 전력은 크게 높아지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다. 

셋째로 오버클럭 능력이 뛰어나고, 이를 뒷받침 해주는 오버드라이브 3.2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는 점도 장점이다. 1055T와 1090T가 모두 오버클럭이 잘 되는 편이지만 특히 1090T의 경우 배수락이 해제돼 더 쉽게 높은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여기에 몇 번의 클릭만으로 쉽게 오버클럭이 가능한 '오버드라이브 3.2' 소프트웨어도 탑재해 오버클럭에 한층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넷째로 전력 관리 기능을 강화한 점도 매력적이다. 쿨엔콰이어트와 쿨코어, 듀얼 다이내믹 파워 매니지먼트 등의 기능을 묶은 AMD 파워나우(PowerNow) 3.0 기술로 전력 소모량을 대폭 줄였다.

끝으로 같은 가격대 제품에 비해 성능이 좋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흔히 말하는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난 것이다. 특히 1055T의 경우 20만원 초반대 제품 중에서는 가장 뛰어나다는 얘기를 듣고 있을 정도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가격대에 포진하고 있는 제품이 대부분 듀얼코어나 쿼드코어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멀티쓰레드 능력 또한 동급 제품에 비해 뛰어나다. '페넘(Phenom)II-X6' 프로세서의 대략적인 성능은 '6코어의 대중화 선언! AMD 페넘II X6' 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페넘II X6 가격 확 낮아졌다 "지금이 구입 적기"

'페넘II-X6'의 최초 출시 가격은 22~23만원 정도로 성능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았으나, 환율 상승과 물량 부족 등의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5월에는 당초 출시가보다 10~20% 가량 올랐다. 인텔의 코어 i5 제품들이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던 것에 비해 다소 아쉬운 여론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가격 상승의 정점을 찍었던 5월 셋째주를 기점으로 '페넘II-X6 1055T/1090T'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충분한 수량이 공급되기 시작했고, 95W 저전력 버전의 '페넘II-X6' 출시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가격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주마다 작게는 몇 천원, 많게는 만원 단위로 두 달 동안 계속 내려가더니, 현재 1055T가 20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인텔 코어 i5 750'이 22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1090T 역시 35만원 대에서 현재 32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로 만만치 않은 가격 하락세다.

이에 대해 AMD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페넘II-X6의 가격이 이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현재 거의 마진없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곧 동일한 성능을 지닌 95W의 저전력 버젼이 출시되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당장 큰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인해 식스코어 구입을 꺼렸던 사용자라면 지금이 구입 적기일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IT조선 홍진욱 기자 hong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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