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딱 맞는 김치냉장고는?

일 년에 한번씩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들이 있다. 크리스마스, 생일, 자동차 보험료 그리고 '김장'이다. 매년 오는 크리스마스에도 뭘 할지 망설이고, 매번 내는 자동차 보험료가 버겁게 느껴지듯 김장도 그러하다.

김장을 앞두고 급하게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려니, 만만치 않은 일이다. 포탈사이트에 '김치냉장고'라는 키워드를 한번만 입력해보아도 그 난감함은 알 수 있다. 스탠드형, 뚜껑형, 대용량... 게다가 디자인까지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제품을 두고 비교하다 보면 결론은 늘 똑같다. 가장 비싼 게 제일 좋아 보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갑사정이 넉넉지 않다면, 예산 내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탠드형이냐 뚜껑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일단 스탠드형을 살 것인지, 뚜껑형을 살 것인지부터 먼저 결정하자. 서로 장단점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이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 만으로도 후보를 압축할 수 있다.

흡사 에어컨 같은 형태의 슬림한 스탠드형은 경제적인 설치공간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디자인도 세련되고, 상단부터 하단까지 층층이 서랍형으로 나누어져 공간 활용이 용이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이 간접 냉각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더운 공기의 유입이 뚜껑형보다 쉽게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최하단 칸에만 직접냉각방식을 도입하거나 각종 독립냉각기술로 이러한 단점을 보안한 모델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온도유지기능이 뚜껑형보다는 떨어진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일반론이다.

뚜껑형은 탁월한 냉기유지기능이 장점이다. 직접냉각방식으로 냉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으며, 김치 맛을 오래 유지해준다. 그러나 허리를 숙여 김치 통을 위로 들어올려야 하는 구조가 사용자의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점과, 설치 공간이 비교적 넓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 스탠드형 및 뚜껑형 김치냉장고의 장/단점 분석 >

◆우리 집에 적당한 용량은?

용량을 선택하면서도 스탠드형과 뚜껑형의 고민은 피할 수 없다. 100~200L대의 소용량 모델은 모두 뚜껑형 김치냉장고이며, 300L이상의 대용량 모델은 대부분 스탠드형이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의 구입 용도가 김치보관의 목적이 가장 크다면, 200L대의 뚜껑형 모델이 알맞다. 뚜껑형 모델은 공간의 구분이 없는 대신, 실 용량이 비교적 크다. 때문에 200L대의 모델이면 4인 이상의 가정에서도 거뜬히 김장 김치를 보관할 수 있다.

김치냉장고를 서브 냉장고 겸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면 300L 이상의 스탠드형 모델을 추천한다. 상중하 칸으로 3룸 이상의 모델이 많아, 김치와 그 외의 식재료를 구분해 보관할 수 있다. 일부 스탠드형 모델은 다른 칸의 냉기 손실이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홈바를 설치하고 있으며, 와인이나 잡곡을 보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김치 보관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 어떤 제품이 잘 나가나?

현재 스탠드형 제품은 삼성전자 지펠 아삭 KRM314WSFF, 위니아만도 딤채 DXV361TPG의 두 제품이 다나와 인기 모델로 꼽힌다. 두제품 모두 120만원 대에 판매되는 보급형 모델이다.

KRM314WSFF모델은 지펠의 독립냉각기술로 칸마다 냄새가 섞이지 않고, 냉기가 고루 분포되어 김치 외에도 여러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 딤채 DXV361TPG 모델은 김치의 온도를 측정하고 스스로 조절해 4계절 내내 최적의 맛을 유지한다.

다나와 가전 담당 이민환CM은 "지펠 아삭 KRM314WSFF 모델은 300L대의 제품 중에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판매 순위 1위의 제품이다. 딤채 DXV361TPG 역시 355L의 대용량 대비 저렴한 가격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밝혔다.

뚜껑형 인기 모델인 삼성전자 지펠 아삭 KRS221WPFB, 위니아만도 딤채 DOI2215DNP에 대해서는 "같은 용량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220L의 용량에 강력한 냉각기능을 갖추고 있다." 라고 인기 요인을 설명했다. 또한, "실 용량면에서는 지펠 아삭 KRS221WPFB 모델이 더 공간 활용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IT조선 하경화 기자 h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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