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미 미래에서 살고 있다. 기초 연구 개발과 교육에 대한 투자 없이는 미국이라도 과거로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개최되고 있는 ‘델 월드 2012’ 기조연설자로 나서 후퇴하고 있는 미국의 정책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협업을 위한 기술과 교육, 근본적인 정책과 환경을 개발, 구축, 준비하는데 필요한 예산 및 자금 지원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강한 의견을 피력했다.

 

 

기조연설을 시작하며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이메일을 두 통 썼다”고 언급한 클린턴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는 것이 그 사이 얼마나 크게 진화해 왔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메일과 웹의 개발이 오늘날 협업 기술의 근간이 됐다”라고 짚어냈다.

 

특히 클린턴은 마이클 델, 델 CEO 겸 회장과의 논의 중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는 이미 미래에서 살고 있는 나라들이다”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기초과학 및 기술 개발의 근본이 될 수 있는 연구 개발 및 교육 등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인해 해가 갈수록 이들 미래 기술 국가들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커뮤니티, 빅 데이터 벤더 등 미국 내에서 이미 미래를 현실화시키고 있는 첨단 조직들을 예로 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미국이라는 사회 전반을 살펴보면 미래에 대해 인지하고 준비하는 존재는 그 규모가 매우 작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린턴은 미국의 예산 조성에 대해 R&D 예산 등이 포함된 방위산업과 관계없는 미국의 재량 지출 가능 예산의 규모가 매년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R&D 예산을 3% 이하로 낮추려 한다는 부분에 강하게 반박하며 재량 지출 규모가 역대 거의 최하위 수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년간 이 부분에 대한 펀딩 역시 1조5000억 달러나 감소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수치들은 대학 연구 활동에 대한 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나아가 이는 결국 미국의 미래를 위한 준비 자금이 부족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바이오테크 단일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만도 50억 달러에 달한다는 설명과 함께 클린턴은 향후 이들이 미국의 현 위치를 대체하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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