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남자들의 로망' 나이키 에어조던 시리즈

  • 선우윤
    입력 2013.05.14 11:03 | 수정 2013.05.23 15:32


    마이클 조던을
    아는가? 아마 농구에 전혀 관심없는 여성들도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왜냐하면 마이클 조던은 스포츠 선수를 넘어 90년대의 뜨거운 아이콘이자 문화
    그 자체였으니까.


     


    그가 이토록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그의 영원한 조력자 나이키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마이클
    조던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로 나이키의 '에어조던'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에어조던 시리즈는
    85년 1탄 발매부터 2008년 23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농구화다.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에어조던 신발을 사기위해 돈을 모았고, 부모를
    졸라댔다. 마치 요즘의 '노스페이스 패딩'처럼, 당시에는 에어조던 시리즈가 진정한
    '등골 브레이커'였던 셈이다.


     


    이런 인기는 미국에서는
    더했다. 에어조던 시리즈를 발매하는 날이면 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기다렸으며,
    구하지 못한 이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등 당시 미국에서 에어조던의 인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런 인기는 아직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조던이 은퇴한 지 오래 지났지만 에어조던 시리즈 만큼은 아직도
    은퇴가 아닌 전성기인 셈이다. 오죽했으면 지난 2012년 리트로 버전으로 발매된
    에어조던
    11을 구하기 위해 미국에서 대규모 폭동 사태가 일어났을까? 당시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해당 지역
    경찰들이 총 출동했었고, 전 세계 언론에 '에어조던 폭동사건'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처럼 신발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된 나이키 에어조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1985년, 드디어
    그의 첫번째 에어조던이 출시되다


     


    조던은 1985년 NBA
    리그에 입성하면서 나이키와 5년간 25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첫 농구화를 받았다.
    당시 이 계약은 신인치고는 엄청난 금액으로 전체 3순위로 시카고불스에 입단한 조던이
    큰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런 주변의
    기대에 조던은 충분히 부응했다. 그는 에어조던1을 신고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리그
    득점 3위, 올스타 선정, 신인왕 수상)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신인이 리그에
    입성하자마자 경기를 끝내버리는 위닝샷을 던지는가 하면, 많은 수비수들을 제치고
    가뿐히 덩크를 꽂아 버렸다. 이런 그의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덩달아 ‘에어조던1‘의 인기 역시 치솟기 시작했다.


     


    하지만 농구화 에어조던1만 놓고 보면 혁신적인 제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점프력이 높은 조던을 위해 미드솔에 에어를 장착하고 발가락 보호를
    위해 토박스 부분에 가죽을 덧대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도 배려한 제품이기는 하다.


     



    제품은 지금은 패션 스니커즈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마치 에어포스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듯한 디자인은 28년이 지난 지금에도 촌티(?)나지 않는다.


     


     


    1987년, '고급스러운
    농구화' 에어조던2가 탄생하다


     


    이상하게도 에어조던2는
    1986년과 1987년 사이 탄생했다. 덕분에 출시년도는 1986년을 건너 뛴 1987년이다.
    이는 보통 농구 시즌이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탓으로 에어조던2는 딱 해가 넘어가던
    타이밍에 발매됐다.


     


     


    이 농구화는 이탈리아 수제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당시 이 농구화는 스포츠 용품의 고급화에 일조했고,
    덕분에 에어조던2를 디자인한 브루스 킬고어(Bruce Kilgore)는 유명세를 탔다.


     


    에어조던2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인조 도마뱀 가죽 패턴을 사용해 단순하고
    깔끔하다. 하지만 의외로 ‘에어조던 1‘만큼은 주목받지 못했다. 왜 일까?
    이 농구화는 분명 혁신적인 제품이었지만 디자인적으로 너무 앞서갔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많은 이들은
    너무 고급스러운 소재가 사용된 이 제품을 신고 감히(?) 농구를 할 수 없었다. 그저
    집에 모셔두고 바라만 봤을뿐이다.  


     


    에어조던2는 기능적으로는 폴리우레탄
    미드솔을 강화하고 에어솔을 장착시켰으며, 뒤꿈치에는 플라스틱 소재의 힐 캡을
    적용시키는 등 농구화로서의 기능은 전작보다 향상됐다. 조던은 이 신발과 함께 한 시즌
    득점왕과 ‘슬램덩크 챔피언’을 거머줬다.


     


    1988년, 희대의
    역작 에어조던3


     


    전작의 황당한(!)
    실패가 신경쓰였던
    탓일까? 나이키는 에어조던2를 출시하자마자 곧바로 에어조던3의 제작에 들어갔다.
    당시 소문에 의하면, 에어조던2와 3를 동시에 만들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들렸을만큼
    빠르게 준비했던 농구화가 바로 에어조던3다.


     


     


    이 제품은 나이키 디자이너 틴커 햇필드(Tinker
    Hatfield)의 데뷔작이다. 지금은 엄청나게 유명한 디자이너지만, 이 제품을 디자인했을
    당시에는 '초짜' 디자이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가 만든 에어조던3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이를 계기로 틴커 햇필드는 스타 디자이너가 됐다.


     


    이처럼 에어조던3가
    대중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이유는 조던 시리즈 중 최초로 미드컷으로 제작된 농구화이기
    때문이다. 왜 이게 주목받을 이유냐고? 당시 농구화들은 발목을 덮는 제품이 대세였다.
    하지만 이런 신발은 평소 신기에도 불편하고 패션화로 신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에어조던3는 평상화로 신기에도 충분히 예뻤다.


     


    또한 에어조던3는

    에어가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비지블 에어솔을 장착했고, 화려한 코끼리패턴
    디자인을 사용했다.


     


    한편 조던은 에어조던 3와 함께 시즌 득점왕, 수비왕, MVP, 올스타
    MVP, 슬램덩크 챔피언을 수상하며 리그를 장악하는 지배자로서의 면모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1989년, 때 아닌
    실패를 맛 본 에어조던4


     


    에어조던4 역시
    틴커 햇필드 작품이다. 하지만 에어조던4는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과 내구성 결함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이 때, 항간에서는 '짝수 시리즈는 망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많은
    이들은' 에어조던5'를 기다렸다.


     


     


    에어조던4는 포근한
    착용감과 괜찮은 쿠셔닝을 지녔지만 내구성이 안 좋다는 소문 탓에 인기를 끌지 못했다.
    특히 메시 소재를 사용한 초창기 모델인 탓에 소재 자체가 부서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한편 조던은 이 신발을
    신고 5년 연속 올스타, 3년 연속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에어조던4는 조던이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결정지은 '더 샷' 장면의 주인공이라 팬들의 기억 속에 더 깊이
    각인되어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1990년, 슬램덩크
    서태웅의 신발 에어조던5 탄생


     


    과연 에어조던 홀수
    시리즈인 5는 성공했을까? 역시나 '에어조던5'는 큰 성공을 거뒀다. 이 농구화는
    슬램덩크의 주인공 격인 서태웅의 신발로 유명한 제품으로, 디자인은 역시 틴커 햇필드가
    진행했다.


     


     


    에어조던5는 미국의 프로펠러 전투기인 머스탱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당시 이 제품은 빛을 받으면 발광하는 스카치 소재가 농구화에 처음으로
    쓰여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했다. 덕분에 야간에 농구를 즐기는 이들이 늘었고, 빛나는
    에어조던5는 '꿈의 농구화'가 됐다.


     


    또한 이 제품은 미드솔의 불꽃무늬가 강인한 인상을 풍긴 농구화다. 어퍼에 쓰인 투명한
    플라스틱 메쉬와 아웃솔에 쓰인 클리어창(투명한 솔)은 깔끔한 느낌과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여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누렇게 변색되는 현상 때문에 많은 '슈즈콜렉터'들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다.


     


    이 해 조던은 6년
    연속 올스타, 4번 연속 득점왕, NBA 퍼스트팀, NBA 수비 퍼스트 팀 등 리그를 완전히
    지배하는 포스를 보여주었다. 특히 조던의 4번 연속 득점왕은 깨지지 않는 기록 중
    하나다.


     


    하지만 조던은 이 신발과
    함께 분전했으나 '막강군단' 디트로이트에게 지며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1991년, 건담을
    농구화로 만든 에어조던6 나오다


     


    에어조던6는 '짝수
    시리즈는 망한다'는 편견을 깬 신발이다. 이 제품이 성공한데는 재미있게도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의 역할이 컸다. 이 농구화는 강백호가 100원에 구매한 바로 그 농구화로.
    슬램덩크의 강백호의 신발로
    유명한 제품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이 농구화는 포르쉐 자동차의 리어 스포일러에서 따온 힐캡과 가볍고 얇은 스판 재질의
    설포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에어조던8까지 이어지는 원형패턴의 아웃솔의
    시초인 제품이기도 하다.


     


    이 신발을 신고 조던은
    5연속 리그 득점왕, 7년 연속 올스타, 리그 MVP를 수상하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농구화와 함께 조던이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되었다는 것이겠지?


     


    1992년, 인종차별에
    시달리는 흑인들의 음악을 앞세운 에어조던7 발매


     


    '에어조던' 전문
    디자이너가 된 틴커 햇필드는 우연히 거리를 지나다가 아프리카 음악 포스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영감을 얻어 화려한 디자인의 에어조던7을 만들었다.


     


     


    에어조던7은 밖으로
    보이던 비저블 에어솔을 과감히 중창 안으로 감춘 내장형 에어솔을 사용한 제품이다.
    그 이유는 하나,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에어조던 시리즈의 내구성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고 보다 튼튼한 신발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에어조던7은 이전 모델들에
    비해 간결하고 가볍다. 그 때문일까? 이 농구화를 신은 조던은 6연속 리그 득점왕, 올 NBA 퍼스트팀, 수비 퍼스트팀, 리그 MVP를 수상하였으며
    두 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되었다. 또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3년, 탄생한
    에어조던8은 무좀 유발자?


     


    에어조던 8은 원형무늬 아웃솔,
    허라치핏 등 조던 7의 컨셉트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농구화로서의 기능성을 더 발전시킨
    모델이다. 특히 X자 모양의 크로스 스트랩을 채용해 발 전체를 잡아주도록 했다는
    점은 당시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전작보다
    훨씬 무거워지고
    답답해진 신발구조 탓에 조던은 발에 무좀이 걸리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물론
    사소한 부분이기는 하나 무좀을 이겨낸 조던은 리그 3연속 우승이라는 가장 큰 업적을
    이뤘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에어조던8은 불운의 신발이다.'짝수 시리즈여서? 아니면 조던이 무좀에 걸려서?'
    모두 아니다. 이 신발이 불운의 신발로 기억되는 이유는 바로 조던의 아버지가 차량강도 사고로 사망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조던은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그의 팬들은 절망감에 빠졌다. 물론
    조던은 다시 돌아왔지만.  


     


    1994년, 야구계로
    떠난 조던 탓에 주인없는 신발이 되어버린 에어조던9


     


    리그 시작 한 달을
    앞두고 돌연 은퇴한 조던 때문에 이 신발은 주인없는 신발이 됐다. 다들 알다시피
    조던은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야구계로 진출했다.


     


     


    하지만 나이키는
    그와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이키는 조던을 위해 에어조던9 야구화를 즉시
    개발했고, 이를 조던에게 선물했다. 또한 그동안 조던의 기록을 모두 아웃솔에 담은
    에어조던9 농구화를 출시했다. '어서 빨리 조던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말이다.


     


    1995년, 조던의
    컴백 농구화는 바로 에어조던10


     


    ‘그가 돌아왔다’
    바로 1995년 3월 19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시카고 불스의 경기에서 말이다. 그의
    컴백만으로도 전세계의 수 많은 팬들은 흥분했고,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조던은 에어조던10을
    신고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에어조던10은 파일론을
    사용해 무게가 가벼워지고, 전장 에어솔을 사용해 쿠셔닝을 향상시켰다. 또한 끈을
    고리타입으로 만든 스피드 레이싱이 적용되었다. 하지만 진정한 에어조던 10의 특징은
    따로 있다. 조던을 기다린 나이키가 아웃솔에 조던의 업적을 기록해 놓은 것이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


     


    1996년, 희대의
    역작 에어조던11의 탄생


     


    에어조던11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농구화가 역사상 있을까? 에어조던11은 1996년 발매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끈 것은 물론, 그 후 속속 출시되던 리트로 버전은 모두 발매하자마자 품절됐다.


     


    이런 인기는 2013년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출시된 에어조던11 리트로 버전은 이를 구하기 위한 이들
    사이에 폭동이 일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이유에는 완벽에 가까운 디자인과 기능이 한
    몫 했다. 에어조던11은 마치 구두광이 나듯 반짝이는 에나멜 가죽에 파일론 중창, 전장
    에어솔, 카본 스프링 플레이트, 스피드 레이싱 등의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농구화다.


     


    조던은 시즌 중 에어조던
    10에서 11로 바꿔 신으면서, 10번째 올스타 선정, 2번째 올스타 MVP, 8번째 리그
    득점왕, 리그 우승, 리그 MVP라는 큰 업적을 이루었다.


     


    1997년, 에어조던12는
    일본을 좋아한다?


     


    에어조던 12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단단해 보인다'다. 마치 등산화를 연상시키는 두꺼운
    갑피는 '탱크'를 모티브로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정도. 게다가 답답하고 무거워
    보이기까지해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아참, 이 농구화가
    인기를 끌지 못했던 또 다른 이유는 일장기의 모티브인 욱일승천기를 바탕으로
    디자인 됐다는데 있었다. 우리 국민들은 필연적으로 일장기라하면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기 때문.


     


     


     


    사진 속 에어조던12는
    검정색과 흰색으로 이뤄진 제품이라 느낌이 덜하지만 빨간색 컬러는 영락없는 욱일승천기였다.


     


    ‘에어조던12’는
    조던 시리즈 중 처음으로 줌 에어(Zoom Air)가 쓰인 농구화다. 전장 줌 에어를 사용해
    쿠셔닝은 좋았으며, 발바닥 아치 부분에는
    카본 플레이트를 적용해 지지력과 탄성을 동시에 잡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무거운
    무게는 중력의 영향을 받아도 너무 받았다.


     


    한편 조던은 이 농구화를
    착용한 시즌에 11번째 올스타 선정과 9번째 득점왕, 올 NBA 퍼스트팀과 디펜시브 퍼스트팀을
    수상했으며 마지막 새끼손가락에 마저 우승반지를 꼈다.


     


    1998년, 비대칭 아웃솔의
    시작 에어조던13


     


    ‘에어조던13’이
    처음 공개됐을때, 마니아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참이었다. 에어조던 시리즈 중 가장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에어조던13이 예쁜지, 아닌지에 대해서 말이다.


     


    결론적으로 조던의 별명인 '블랙캣'(Black
    Cat)을 형상화시킨 이 농구화는 당시보다 몇년이 지난 후에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정도면 미래지향적 디자인이었다고 평가해도 되겠지?


     


     


     


    에어조던13을 살펴보면
    발 뒤꿈치 부분에 달린 홀로그램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지금이야 '흔하디
    흔한' 디자인이지만 당시에는 이 홀로그램 때문에 에어조던13을 구하려는 이들이
    많았을 정도로 나름 혁신(?)적인 디테일이었다. 


     


    또한 일명 '코끼리 발'로 불리던 아웃솔의
    모습은 비대칭 모양으로
    만들어져 신었을 때 편안하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디자인은
    별로였다.


     


    ‘에어조던 13’은
    전작과 기능적으론 동일하다. 파일론 소재가 적용된 미드솔을 사용했고 에어조던12와
    마찬가지로 전장 줌 에어 쿠셔닝 시스템을 적용했다.


     


    에어조던13은
    조던과 6번째 우승을 함께 만든 농구화로 조던에게 시즌 득점왕, 시즌/올스타/파이널
    MVP를 수상하는 데 함께했다.


     


     


    1999년, 시카고 불스 23번의
    마지막 농구화 에어조던 14


     


    한창 잘 나가던 조던은
    당시 어떤 차를 탔을까? 1998년 당시 조던은 페라리 사의 자동차를 여럿 가지고 있었다.
    에어조던 시리즈 전문(?) 디자이너 틴커 햇필드는 그의 페라리 자동차에 영감을 받아 그와
    비슷한 농구화를 만들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에어조던14의 탄생 스토리.


     


     


    ‘에어조던14’는 한
    눈에 봐도 페라리 자동차를 신발에 옮겨놓은 모습의 농구화다. 남자들이 죽고 못
    사는 페라리 자동차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출시 직 후 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전작에서 시작된 비대칭 발목이 더욱 도드라지게 변했다. 하지만 정작 에어조던14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14번째 에어조던 농구화라는 의미에서 한 켤레의 신발에 14개의 점프맨 로고를 집어넣었다는 것.
    한 때 14개의 로고를 찾는 것이 유행했을 정도로 이는 큰 관심을 받았다.


     


    에어조던14는 앞,
    뒤 모두에 줌 에어를 내장하고 무게중심을 낮게 가져간 모델로 기능적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모델이다.


     


    하지만 조던은 이 농구화와
    함께한 1999-2000 시즌을 마지막으로 또 다시 은퇴를 결정하고 만다.


     


    2000년, 비행기
    아니죠! 바구니 맞습니다.
    에어조던15


     


    밀레니엄의 시작
    2000년도. 나이키는 쇼킹한 디자인의 에어조던15을 발표한다. 당시 이 제품의 모습만
    보고도 많은 이들이 큰 실망을 했다. '그 정도로 안 예뻤던걸까?' 아니 에어조던15는
    예쁘고 안 예쁘고의 기준을 떠나 참 특이하게 생겼다.


     


     


    에어조던 15는 출시된 지 12년이 지난 지금도
    미래지향적이라 생각되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에어조던15’는 역대
    에어조던 시리즈 중 최악의 에어조던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신발의 디자인 모티브는
    1950년대 개발된 미국의 초음속 비행기 X-15에서 따왔다.


     


    가장 빠르고 높이 날았던
    '독보적인' 비행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에어조던15’는 결국 비행기가
    아닌 그냥 바구니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에어조던15’는
    농구화 최초로 어퍼에 우븐 메시 소재가 사용됐고, 발 뒤꿈치에는 페백스(PEBAX)
    힐카운터가 사용되는 등 제법
    괜찮은 기능들이 적용됐다.


     


     


    2001년, 에어조던16은
    구두다?


     


    에어조던 16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은퇴한 조던에 더 이상 에어조던 시리즈의 디자인에 의미를
    못 느낀 틴커 햇필드도 에어조던 시리즈의 디자인에서 손을 뗀 것.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실 에어조던16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떨어졌다.


     


     


     


    결국 에어조던16의 디자인은
    윌슨 스미스 3세가 맡아 진행했다. 그는 남과 다른 조금 특이한 생각을 했다. 은퇴한
    후 나이키 조던 브랜드의 사장이 된 탓에 주로 정장을 착용하는 조던을 위해 정장에
    어울리는 농구화를 만들어보자는 것.  


     


    스미스 3세는 결국
    잘 닦인 구두처럼 빛이 나는 에나멜 소재와 신발 끈 덮개를 활용해 구두같은 농구화를
    만들어 냈다. 그의 상상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에어조던16에 새로운
    쿠셔닝 시스템인 블로우 몰디드 에어솔 유닛(Blow-Molded Air)을 적용했다.


     


    갈끔한 멋이 풍기는
    에어조던16은 조던의 후배들(레이 알렌, 마이크 비비) 등이
    꾸준히 착용했고, 이후 이 선수들은 조던 브랜드의 '팀 조던'에서 활동하면서 꾸준히 조던 브랜드의
    신발을 신고 경기에 임했다.


     


    2002년, 조던의 또 다른
    복귀 농구화 에어조던17


     


    전작의 성공 때문일까?
    에어조던17 역시 윌슨 스미스가 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그는 평소 재즈를
    즐겨 들었던 조던을 위해 특이하게 '재즈'에서 영감을 받아 에어조던17을 디자인했다.
    고풍스러운 재즈의 느낌을 살리려다보니 이전까지의 에어조던 시리즈와
    달리 고급스러운 하드케이스를 사용했고, 특이하게도 재즈 음악이 담긴
    CD가 포함되어 있었다(뭐, 조던처럼 재즈를 들으며 운동해라 하는 뜻이겠지(?)).
    또한 ‘에어조던 17’의 게이터에는 음표가 새겨져 있는 등 곳곳에 음악적 느낌이
    베어있다.


     


     


    덕분에 이 농구화의
    가격은 기존 에어조던 시리즈보다 다소 비쌌는데, 그래도 꾸준한 수준의 인기는 끌었다.


     


    기능적으론 전작과 마찬가지로
    블로 몰디드 에어솔을 사용했으며 발 바닥 면 전체를 넓게 지지하는 카본 플레이트와
    TPU 섕크를 적용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에어조던17이 조던의 복귀 농구화가 됐다는 것. 조던은 시카고 불스가 아닌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워싱턴 위저드의 유니폼을 입고 복귀했다. 구단주로서 워싱턴
    위저즈의 경기를 꾸준히 지켜봤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직접 뛰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2003년, 역대
    최고의 디자인 에어조던18


     


    기자에게 에어조던
    시리즈 중 가장 예쁜 농구화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에어조던18을 선택할 것이다. 당시
    이 제품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출시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테이트 쿼비스(Tate
    Kuerbis)가 담당한 ‘에어조던 18’은 스포츠가 람보르기니 무르시 엘라고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검정색 스웨이드 가죽(흰색 모델은 일반 천연가죽)과 슈 레이스를
    덮개로 덮어버린 디자인은 매끈하게 잘빠진 스포츠카의 모습을 그대로 빼 닮았다.
    통풍의 역할을 하는 발목 양 옆의 날개모양 벤틸레이터 역시 스포츠카의 리어스포일러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 요소 중 하나였다.


     


     


    또한 ‘에어조던 18’은
    나이 탓(?)에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진 조던을 위해 뒤꿈치에 줌 에어를 두겹으로 배치했다.
    또한 발목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소위 '만득이'라 불리는 쫀득쫀득한 캡을 발목
    부분에 삽입했다.


     


    ‘에어조던 18’은
    2중으로 이뤄진 줌 에어 덕분에 쿠셔닝이 좋은 모델이었다. 하지만 통풍은 포기해야할
    정도의 수준이었고, 설포 윗부분의 자석이 플레이 중에 종종 풀려버리는
    현상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 모델이기도 했다.


     


    당시 이 농구화를 신었던 론 아테스트(현재는
    메타 월드피스로 개명/ LA 레이커스)는 아예 신발의 윗 덮개를 뜯어버리고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 후 황당하게도 덮개를 뜯어버리고 착용하는 것이 유행이 됐다.


     


    2004년, 사공이
    많아 제품이 산으로 갔던 에어조던19


     


    지금까지의 에어조던
    시리즈가 한 명의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만들었던 것에 비해 에어조던19는 쿼비스를
    포함한 세 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계획하고 만들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사실일까? 에어조던16은 디자인만 봤을때 전작만 못했고, 큰
    성공을 거두지도 못했다.


     


    하지만 기능면에서는 괜찮았다는
    평이다.
    테크플렉스(Tech-Flex)라는 유연하면서도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그 동안 슈레이스
    덮개의 고질적 문제였던 통풍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해결하게 됐으니까.


     


    ‘에어조던 19’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파일론 중창에 2중 줌 에어 방식을 사용해 ‘에어조던 18’과
    더불어 에어조던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쿠셔닝을 가진 신발로 평가 받았다.


     


    2005년, 틴커 햇필드의
    컴백작 에어조던 20


     


    에어조던 탄생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시 틴커 햇필드가 지휘봉을 잡고 만든 것이 바로
    ‘에어조던 20’이다. 그는 디자인 목표는 조던의 업적과 그의 농구 열정을 농구화에
    담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퍼와 동
    떨어져 있는 듯한 이질적인 발목 스트랩과 다소 어지럽게 느껴지던 레이저 패턴은
    농구화로서의 기능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 제품이 전시품이 아닌 농구화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한 불편함은 모두 스트랩을 잘라버리게 만들었다. 결국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끌려 구매한 이들은 불만이 폭주했고 이 농구화는 실패한 에어조던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 농구화보다 CF?
    에어조던21


     


    에어조던 시리즈는
    유독 자동차를 모티브로 한 제품이 많다. ‘에어조던 21’ 역시 고급 GT스포츠카
    벤틀리가 모티브. 벤틀리 특유의 그물망 라디에터 그릴을 신발의 측면에 형상화했다.
    전체적인 느낌 역시 스웨이드 소재를 활용해 고급스럽다.


     


     


     


    하지만 전작의 실패
    여파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단 혁신적인 제품이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에어조던21은 쿠셔닝 장치를 취향에 맞게 사용자가 바꿀 수 있는 최초의
    농구화였으니까. 뒤꿈치의
    IPS 팟(Pod)을 줌 에어/ 에어 솔 두 가지 타입으로 골라 사용할 수 있어 취향과 체형에
    맞춰 쿠셔닝을 조절할 수 있었다.


     


    ‘에어조던 21’은
    농구화 보다 사실 CF가 더 큰 유명세를 탔다. 조던이 만들어냈던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그대로 재현했던 ‘에어조던 21 CF’는 역대 에어조던 광고 중 최고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2007년, 밀레니엄
    최고의 에어조던 시리즈 에어조던 22


     


    ‘에어조던 22’는
    디자이너 드웨인 에드워즈(D'Wayne Edwards)가 미국 전투기 F-22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했다.


     


     


    힐 카운터는 위장
    카모패턴을 사용하였으며, 지그재그로 이뤄진 스티치와 전투기의 덕트를 흉내 낸
    옆 부분의 플라스틱 장식품 등 여러모로 전투기의 느낌을 내려고 노력한 제품이다.


     


    디자인 자체가 깔끔한
    만큼 인기 역시 많았다. 당시 이 제품은 완판됐고, 중고 매물사이트에서는 에어조던22를
    구한다는 이들로 넘쳐났다.


     


    에어조던22는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농구화다. 쿠셔닝 시스템은
    이전 모델인 ‘에어조던 21’에서 조금 더 발전시켜 뒤꿈치의 교체형 팟을 이중 줌
    에어/ 캡슐형 에어솔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창에 들어가는 섕크는 TPU소재에
    티타늄을 코팅해 첨단의 전투기 느낌을 더욱 부각시켜 큰 주목을 받았다.


     


     단,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밑창의 내구성이 좋지 않아 수명(?)이 길지 않았다는 것.


     


    2008년 마지막
    에어조던 시리즈 에어조던 23


     


    ‘에어조던 시리즈가
    여기서 끝날 것 인가. 아니면 계속될 것 인가’.


     


    에어조던23의 발매당일
    많은 이들의 진짜 관심사는 이것이 마지막 시리즈냐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만약 이
    제품이 마지막 제품이라면 소장가치뿐 아니라 가격 역시 높아질
    테니까.


     


     


    결론적으로 ‘에어조던
    23’은 그의 백넘버 23번처럼 그의 마지막 시그니처 농구화가 됐다. 하지만 큰 가격
    상승은 없었다. 에어조던이라는 시리즈로 출시되는 마지막 제품이었을 뿐, 그 후
    '2009 에어조던'과 같은 이름으로 조던라인은 계속 나왔기 때문.


     


    어쨌거나 정통파
    에어조던 시리즈의 마지막 제품이라는 기념비적인
    요소 때문에 나이키는 엄청난 공을 들여 신발을 만들었다.


     


    먼저 당시 환경문제가
    크게 대두되었던 만큼 나이키는 '컨시더드 에쏘드(Considered ethos)'라는 캠페인에
    맞춰 ‘에어조던23’을 친환경적 기법을 통해 만들었다.


     


    또한 에어조던 23은
    조던의 스토리가 닮긴 자수문양의 어퍼, 마이클 조던의 지문이 새겨진 아웃솔 등
    그의 마지막 농구화란 의미가 강하게 내포된 농구화였다. 기능적으로는 어퍼 양 옆까지
    넓게 잡아주는 TPU소재와 대용량 카본 플레이트가 혼용되어 강력한 안정성과 지지력을
    보여줬다. 또한 전장 줌 에어 + IPS 라는 쿠셔닝에 관한 나이키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마지막 에어조던 시리즈에 걸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어진 에어조던 시리즈는 마이클 조던과 농구대잔치, 그리고 슬램덩크로 이어지는
    농구 인기에 힘 입어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중, 고등학교 학생부터
    성인까지 에어조던 시리즈를 구하기 위해 미친 듯이 나이키 매장을 전전했고, 줄을 서서 신발을 구매하는 재미있는 광경도 연출했다. 또한
    많은 마니아들은 에어조던 시리즈를 신지 않고 신줏단지 모시듯 집에 보관하고
    있다.


     


    이처럼 추억이 깃든
    에어조던 시리즈는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선우 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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