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초반 깜짝 실적을 내며 업계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사진=미디어로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이통3사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경쟁을 시작한 지난달 8일에서 이달 6일까지 3사의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827건이다.

 

과거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는 같은 기간 3만 4928건의 번호이동을 기록하며 일 평균 1000여건의 수준을 유지했다.  

 

눈에 띄는 결과는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내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홈쇼핑을 통해 알뜰폰 상품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후 번호이동 건수가 약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로그가 사업을 시작한 지난달 8일부터 20일까지는 일 평균 가입자 건이 5~80여건 정도로 미미했다. 그러나 홈쇼핑 마케팅을 진행한 지난달 21일과 이달 6일에는 하루당 각각 248건과 579건의 번호이동을 기록하며 시장 안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8월 1일부터 일 평균 500~600건 정도의 번호이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마케팅 활동을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KT의 자회사 케이티스는 약 한달간 210명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일평균으로 따지면 약 22여건에 불과하다. 이는 별도의 휴대전화 구매 없이 기존 휴대전화에 유심만 갈아끼우는 방식의 '유심 요금제'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를 미리 준비한 미디어로그의 마케팅 전략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