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회장 소송 포기…차기 회장 선임 작업 탄력

입력 2014.09.29 17:07 | 수정 2014.09.29 17:31

 



 


[IT조선
김남규]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진행 중이던 소송을 완전히
취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 4개월 넘게 끌어온 'KB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임 회장의 퇴임과 이사진의 퇴임이 현실화되면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차기
회장 선출 작업 역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회장은 금융위를 상대로 제기한 대표이사 직무집행정지처분 취소소송 및 그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29일자로 취하했다. 또한 소송 취하와 동시에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고 밝혔다.


 



회장의 소송 취하는 결정은 더 이상 시간을 끌어봐야 얻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이사회를 통한 임 회장의 해임안이 통과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고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울 명분을 잃은 상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추가 제재 역시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조사를 강화하면서 임 전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고, 검찰 역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임 전 회장의 입지를 흔들었다.


 


일각에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임 회장의 혐의가 포착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모든 것을 잃은 임 회장이 모든 것을 포기한 것 같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당국을 상대로 승소해도 명예와 실리를 회복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임 회장은 소송 포기 의사를 밝히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는 모든 것으로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그동안 일어난 일을 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앞으로 충분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KB금융그룹의 고객, 주주, 임직우너 및 이사회 여러분들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KB금융그룹이 새로운 경영진의 선임으로 조속히 안정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전 회장의 소송 포기로 인해 차기 회장을 뽑는 회추위의 활동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9일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임 회장의 소송 포기 발언 직후인 지난 26일 오후, 제2차 회의를
개최해 회장 선출과정과 관련한 회사 대내·제반 규정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회추위
측은 이날 회의를 통해 차후 일정과 회추위 진행관련 운영 규칙, 후보군 구성 및
압축방법, 자격기준 등의 기준을 결정했다.


 


우선
10월초 100여명 규모의 전체 후보군을 확정한 후, 10월2일로 예정된 제3차 회의에서
후보군을 10여명 내외로 압축할 계획이다. 이후 압축된 후보군 10명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평판조회를 실시하고, 제4차 회의에서 4명 내외의 2차 후보군
압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압축된  2차 후보군 4명은 심층면접을 거쳐 빠르면 10월 하순경 최종 회장후보자
1인으로 선정된다.


 


회추위
측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1·2차 압축후보군을 후보들의 동의하에 공개할 예정이고,
회추위 간담회 등을 진행해 주주,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나 과도한 지지활동을 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평가 등을 통해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했고, 회장후보 선출과 관련된 언론보도는 위원장이 관할키로
했다.


 


KB금융
측은 "회장 자격 기준은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주관하는 ‘CEO 승계프로그램’의
‘CEO 후보 자격 기준’을 활용할 것"이라며 "금융회사 지배구조와 관련한
법률이나 모범규준이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으나, 회추위는 선제적으로 CEO 후보
자격 기준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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