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상훈]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등 이른바 ‘키즈IT’ 시장이 새로운 성장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특성을 갖고 있어 한계에 부딪힌 기존 IT 시장의 대안으로 새로운 활로를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어린이 전용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돼 있다. 지난 7월 LG전자가 내놓은 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키즈온'이 대표적으로, 보호자의 전화를 10초 이상 받지 않으며 자동 통화로 연결된다. GPS와 이동통신망, 와이파이 등을 통해 일정 시간 간격으로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키즈온은 비슷한 서비스가 이미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스프린트는 지난 4월 위고(WeGo)라는 어린이용 위치추적 서비스를 출시했고, 일본의 NTT 도코모는 지난 2012년 '키즈 케이타이(Keitai)’라는 방범용 부저 겸 위치추적 제품을 출시해 올 4월까지 10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자 완구 전문업체인 반다이는 올 7월 여아용 제품을 내놓았다.

 

▲ LG전자가 내놓은 웨어러블 키즈밴드 ‘키즈온’ (사진=LG전자)

 

이밖에 드림웍스는 지난 6월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에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과 콘텐츠,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드림탭(DreamTab)’을 출시했고, 블루투스와 비콘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아동 위치추적 스마트 팔찌인 ‘라인어블(Lineable)’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기록적인 투자를 이끌어냈다. 특히 라인어블은 가격이 5달러에 불과해 내년 2월까지 100만 개 이상 사전 예약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키즈IT 제품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시장 특성상 많은 업체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키즈 서비스는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강해 고객 충성도가 높고, 서비스 이탈률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장난감, 아이 전용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지갑을 여는 부모를 겨냥한 특화된 기능도 속속 추가되고 있다. 특정 기능을 사용할 수없도록 통제하거나 일종 조건이 되면 자동으로 통화로 연결되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키즈IT 시장의 성장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제품 안전성을 지적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유승희 의원은 키즈온을 비롯한 국내에 출시된 어린이 전용 폰의 전자파 흡수율이 성인폰 대비 최대 3배 높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제조사는 성인용 휴대폰과 달리 스피커폰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어린이 전용 제품 특성상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큰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키즈IT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조사업체인 애틀라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미 이용자 측면에서 스마트 단말과 서비스 시장이 포화 단계에 다다랐다”며 "이에 따라 추가 성장의 여력이 있는 키즈 IT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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