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삼성이 4일 실시한 201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한 명 있다. 그의 이름은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인도 출신이며,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연구소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프라나브의 나이는 33세. 삼성 내에서도 역대 최연소 상무이며, 국적을 초월한 외국 인재의 중용이다. 

33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상무가 된 프라나브 미스트리(사진=프라나브 홈페이지)
33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상무가 된 프라나브 미스트리(사진=프라나브 홈페이지)
프라나브는 MIT 석사, MIT 박사 과정을 거친 인재다. 인도 니르마과학기술대학(Nirma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인도 공과대학(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Bombay) 등 인도의 명문대학을 나왔다. 프라나브가 MIT에 입학하기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UX 관련 연구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프라나브는 2000년부터 모션 제스처의 실제 활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 프라나브가 MIT 미디어랩에서 활동하던 2009년에는 자신의 관심사를 구체화해 손가락 제스처로 디지털 기기를 조작하는 기술 ‘SixthSense’를 TED에 발표하며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실생활의 인터페이스를 디지털에 간편하게 구현하는 그의 이런 아이디어 덕분에 그는 ‘2010년의 가장 창의적인 인물 50’에 뽑혔다. 

2012년에는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의 연구소에 입사해 싱크탱크팀 부사장으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3년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의 혁신모델을 제안하고 360도 3D 영상 촬영 카메라 등 신개념 혁신 UX(사용자 경혐)를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적·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지속 실현하고 있다"며 "또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들을 과감히 발탁해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지속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프라나브의 최연소 상무 승진 사유를 말했다.
프라나브 상무가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것은 디지털 정보와 실생활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다. 이를위해 그는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일상적인 도구들과 제스처만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디지털 세상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들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갤럭시 노트의 스타일러스 펜이나 360도 VR 같은 것도 그의 관심사와 연구결과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번 삼성 인사조치에서 IM 부문은 실적악화가 반영돼 임원승진이 줄어들었다. 또한 ‘갤럭시’의 뒤를 잇는 새로운 매출을 일궈내야 하는 부담감도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프라나브 미스트리의 상무 승진은 그에게 거는 삼성전자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