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KB금융지주 사외이사에 이어 KB국민은행의 사외이사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본점.
서울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본점.
 

15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은 이날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안정 속의 빠른 변화라는 큰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금융당국이 지향하는 새로운 지배구조 규범을 실현하는데 진력하기로 했다”며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총에서 새로운 사외이사들이 선임되면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모두 물러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박재환 사외이사가 연임포기 의사를 밝혔고, 이어 김중웅 사외이사 의장역시 의장직을 포기했다. 현재 남아있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김중웅, 송명섭, 강희복, 조인호 이사 4명이다.

KB금융 사외이사에 이어 KB국민은행 사외이사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정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감독당국의 일관된 요구 때문이다. 사실상 사외이사 전원 사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그간 대립각을 세워온 금융당국에 백기를 든 셈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KB금융 및 국민은행 이사회의 전원 사퇴가 결국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을 받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고 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LIG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기위한 마지막 기회이고, 여기서 최종 승은을 받지 못하게 되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

앞서 KB금융 사외이사 측은 내년 3월 일괄 사퇴 의사와 함께, 앞으로의 이사회 구성 등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에 착t한다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보스톤컨설팅그룹에 지배구조개선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고, 사외이사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개선방안을 모색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사외이사 전원의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금융위 역시 LIG손배 인수 승인을 거부할 명분이 없어졌다”며 “24일 LIG손보 인수 안건이 상정되면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