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노동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운영하는 원자력발전소의 내부 문건이 추가 유출되면서 대규모 해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한수원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한 사용자가 ‘한수원에 경고’라는 글과 함께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냉각시스템 관련 도면과 한수원의 세부 분류지침, 내부 설계 프로그램 매뉴얼 등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15일 한수원 전현직 임직원들의 개인정보와 고리 및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도면 일부가 유출된데 이어 또 다시 내부 문건이 추가로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해커는 크리스마스부터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더 많은 내부 자료를 공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유출된 자료는 이미 공개된 자료와 비슷한 수준의 일반 기술 자료”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유출된 자료의 규모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유출 경로에 대해서도 한수원측은 중요한 자료는 외부망과 분리된 내부망으로만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해킹보다는 내부 유출에 가능성을 두고 있으나, 이마저도 최근 한수원이 악성코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한수원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