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력폰 'G플렉스2', 왜 시장에서 외면받나?

  • 이상훈
    입력 2015.03.23 16:25 | 수정 2015.03.31 17:31

    [IT조선 이상훈]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G플렉스2'를 지난 1월 말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다. 조성하 LG전자 부사장은 지난 1월 22일 G플렉스2 발표 현장에서 "현재 목표하는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전작인 G플렉스 보다 훨씬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부사장의 말과는 달리 LG전자의 주력폰인 'G플렉스2'를 주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G플렉스2는 커브드 디자인에 5.5인치 풀HD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 퀄컴의 64비트 옥타코어 칩셋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3밴드 LTE-A를 지원한다. 적어도 사양 면에서는 최상위 폰에 가깝다. 또한 LG전자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초로 64비트 옥타코어 CPU를 지원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LG전자의 주력폰인 'G플렉스2'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주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사진=LG전자)

    그러나 G플렉스2는 출시 초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우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발열문제가 출시 초부터 불거졌다. 장시간 사용할 경우 휴대폰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LG가 G플렉스2에 탑재한 퀄컴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고성능 AP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G플렉스2와 같은 고사양 스마트폰에 자사 AP를 채택할 수 없는 상태다. 
     
    G플렉스2는 전면에 700R, 후면에 650R, 좌우측면에 400R의 곡률을 적용해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하지만, 이 정도의 곡률로는 일반 스마트폰과 확연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사용자들이 굳이 G플렉스2 같은 휘어진 스마트폰을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휘어진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는 파손 시 일반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비싼 수리비가 든다. LG전자 서비스센터에 따르면, G3의 디스플레이 교체 비용은 14만 9500원인데 반해 G플렉스2의 디스플레이 수리비용은 20만 6000원이다. 
    발열 문제와 비싼 디스플레이 수리비 등의 이유로 판매가 부진한 LG전자의 'G플렉스2'
    스마트폰 판매점에서도 G플렉스2 판매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현재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은 LG전자의 G플렉스2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 단 2종류 뿐이다. 스마트폰 판매점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인기 면에서 뛰어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를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LG전자 G플렉스2의 판매량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점 한 관계자는 "G플렉스2가 3만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G플렉스의 판매량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아직 '커브드 스마트폰'에 큰 관심이 없는데 LG전자가 너무 의욕을 앞세운 탓은 아닐까. 삼성전자는 '갤럭시 라운드' 이후 커브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대신 '엣지' 시리즈로 새로운 프리미엄폰 라인업을 추가해 LG전자와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은 'G 시리즈'다. 그러나 예상보다  G4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G플렉스2가 LG전자의 최신·최고급 스마트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G4가 출시되면 분위기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G3의 성공 분위기를 G플렉스2가 잇지 못한 것은 결국 G4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G플렉스2는 LG전자의 '계륵'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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