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초대석]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입력 2015.05.14 17:58 | 수정 2015.05.15 11:30

[IT조선 이진]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제조혁신을 선도하는 생기원이 세계 최고의 실용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올해로 20년째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이하 생기원)에 몸담고 있는 이영수 원장은 생기원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생기원에서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소장, 선임연구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12월 생기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산업자동화 부문 최고의 전문가다. 민간 기업에서도 근무하며 생산시스템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영수 생기원 원장

생기원은 정부출연 연구기관 중 유일하게 정관에 '중소기업 지원'을 명시한 기관이다. 지난 1989년 설립될 당시부터 생기원은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발로 뛰며 실용화 연구 및 기술지원 등을 진행해 왔다. 글로벌 산업계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생기원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뿌리 기술 육성과 해외 진출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 원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IT조선은 14일 중소기업 지원·육성에 여념이 없는 이영수 원장을 만나 생기원의 핵심 사업과 추진 과제 등에 대해 얘기하며 담소를 나눴다. 이 원장은 품위있는 학자풍의 이미지가 강했다. 온화한 목소리와 따뜻한 눈길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도 느껴진다. 한마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듯했다. 생기원이 기업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이 원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원장이 이끄는 생기원의 모습은 어떨까.



전국에 3연구소·6지역본부 설치…접근성 높여


충남 천안에 본원이 있는 생기원은 3월말 기준으로 정규직 인력이 624명이다. 연구원이라는 특성 상 인력 중 박사가 374명(64%), 석사급이 138명(22%)에 달한다. 지난 3월 15일 진행한 조직개편으로 3연구소와 6지역본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생기원은 실용화 연구를 위해 ▲뿌리산업기술 ▲청정생산시스템기술 ▲융복합생산기술 등을 3대 연구개발(R&D) 분야로 나눴다. 인천(뿌리산업기술)·천안(청정생산시스템기술)·안산(융복합생산기술) 등에 있는 3연구소는 이들 분야를 각각 하나씩 담당하고 있다.


서남·동남·대경·강원·전북·울산 등에 거점을 마련한 지역본부는 해당 지역에 적합한 산업군을 육성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기원은 조만간 제주 지역에 지역본부를 설립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동반자로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이 원장은 "3대 연구소를 중심으로 지역의 한계를 넘어 전국을 대상으로 한 생기원 3대 중점연구 영역 개발 및 기술지원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6개 지역본부 운영을 통해 기업 지원의 사각지대를 줄여, 지역에 있는 중소·중견 기업이 생기원의 기술 지원 혜택을 폭넓게 받을 수 있도록 해 현장형 밀착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뿌리산업, 3D 산업에서 ACE 산업으로 전환


우리나라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뿌리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는 뿌리기술의 첨단화·고도화가 시급하다고 판단, 지난 2011년 '뿌리산업 진흥 및 첨단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2012년 이 법에 명시된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를 설립했다.


생기원은 뿌리 법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데 이어 정부로부터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운영을 위임받아 이를 육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생기원이 해마다 '뿌리산업 주간'을 정해 뿌리기업인을 포상하고, 뿌리기업 명가를 선정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정부도 2013년과 2014년, 뿌리산업진흥실행계획을 수립·추진했고,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원장은 뿌리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산업 육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영수 생기원 원장

그는 "뿌리기업의 평균 근로자 수는 10.4명에 불과하며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3D산업이란 인식이 팽배하다"며 "생기원은 뿌리산업의 미래가 곧 우리 제조업의 미래라는 사명감을 갖고 뿌리산업을 자동화(Automatic) 되고 깨끗하고(Clean) 편안한(Easy) 'ACE' 산업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 만든다


독일에서 불기 시작한 스마트 팩토리 열풍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생기원도 이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산업부는 오는 2020년까지 1만여 개의 공장을 스마트화하기 위한 개별기업·업종·산업단지 등 3대 트랙별 확산 계획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는 제조업 혁신 3.0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주조·열처리·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 등 6대 뿌리산업과 제약업종 등 10개사 이상의 모델공장을 구축하고, 이를 '뿌리기업 자동화 설비 지원사업',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등과 연계 지원해 오는 6월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생기원은 이에 맞춰 대·중소 기업의 동반성장과 동종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마트공장 확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생기원은 지난 1월 한국콜마·대원제약·제약협회·LS산전·대한상의·전자부품연구원과 제약분야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기업·기관들과 제약업에 적합한 스마트공장 모델·소프트웨어·첨단설비 개발을 상호 협력해 만드는 등 우리나라에 특화된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원장은 "선진국은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제조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국가 과학기술 발전의 선도자로서 중소·중견 기업 혁신에 나서야 할 때"라며 "생기원은 중소·중견 기업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내실을 키워 제조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연구기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그는 "생기원은 지난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삼자는 목표 아래 'KITECH 미래비전 2025'를 수립하고 '제조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KITECH'를 새로운 비전으로 발표했다"며 "생기원이 오는 2025년 세계 최고의 실용화 연구기관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수 생기원 원장 프로필

이영수 생기원 원장.

◇ 인적사항


1954년생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산업공학 학사
카이스트 산업공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기계공학 박사


◇ 주요경력


LG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