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BaaS' 뜬다는데…"국내에서 봐쓰(BaaS)?"

입력 2015.08.11 17:37 | 수정 2015.08.12 00:06

[IT조선 유진상] 다양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돕는 ‘BaaS(Backend as a Service)’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기기의 빠른 확산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앱 시장이 성장하면서 BaaS가 앱 개발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뚜렷해 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BaaS를 지원하는 기업이 없다는 지적이다.

BaaS 개념도(그림=ETRI)


BaaS는 개발자들에게 모바일 앱 개발에 필요한 위치기반 서비스, 푸시알림, 포토 콜렉션, 사용자 인증, 소셜 네트워크와의 통합 등 서버와 통신하는 백엔드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가 서버 기술을 몰라도 그 환경에 연결되는 모바일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일종이다.

앱 개발자는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나 플러그인 형태로 백엔드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서버 개발과 운용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개발역량을 프론트엔드 영역인 모바일 앱의 UX/UI 개발에 집중할 수 있어 모바일 앱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스타트업이나 중소중견기업 이상 규모의 기업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BaaS 이용으로 예상되는 편익(표=ETRI)


때문에 BaaS가 처음 등장한 2010년 무렵에는 주로 서버 프로그래밍 및 미들웨어 부문에서 자체 역량을 갖고 있던 스타트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점차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자와 대형 IT기업들이 자체 기술 개발이나 M&A를 통해 BaaS 시장에 진출하면서 약 100여 개에 달하는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페이스북을 비롯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이 시장에 진출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 2013년 모바일용 백엔드 서비스 제공 업체인 파스(Parse)를 인수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100만 건의 API 호출은 물론 1GB 파일 스토리지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나섰다. AWS 역시 MBaaS를 선보였으며, MS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안에서 BaaS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BaaS 시장 전망(그림=테크나비오, 단위 10억 달러)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도입기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파른 성장이 전망된다. 미국 ITC 시장조사기관인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전 세계 글로벌 BaaS 시장은 2014년도부터 8억 7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01.88%씩 성장해 2019년에는 291억 6000만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대로 된 서비스 없다”

그렇다면 국내 상황은 어떨까. 아직까지 BaaS와 관련해 제대로 된 시장조사 자료나 전망은 전무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ETRI는 국내 BaaS 시장 규모를 2가지 방법으로 추정했다.

국내 BaaS 시장 전망(표=ETRI)


하나는 BaaS 시장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5%로 가정해 추산하는 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5000억 원 수준이며, 일정 비율을 적용할 경우, 국내 BaaS 시장규모는 2012년 958억 원에서 연평균 15.6% 성장해 오는 2018년 2312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방법은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 대비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의 비중을 동일하게 BaaS 시장에 적용하는 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국내 BaaS 시장은 2012년 37억 7000만 원에서 연평균 94.6% 성장해 2018년 2354억 원 규모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 제대로 된 BaaS 서비스를 하는 곳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에는 KTH의 ‘바스아이오(baas.io)’, SK플래닛의 ‘플래닛엑스(PlanetX)’, 소프트웨어인라이프가 AWS 기반으로 만든 ‘퍼실(PuSil)’ 등이 소개된 바 있지만, 이미 서비스를 종료했거나 정식 출시를 뒤로 미룬 상태이다.

SK플래닛의 관계자는 “BaaS를 검토했던 것은 맞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단순히 오픈API를 제공하는 형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이 API를 갖추고 있고 이를 오픈형태로 제공하는 것은 맞지만, BaaS라고 할 순 없다”며 “BaaS 역시 as a service로써 요금이 책정돼야 하는데, 국내 통신사들의 서비스는 자사의 인프라(IaaS)를 쓰도록 하는 수단으로서의 API 제공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BaaS 생태계(그림=ETRI)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BaaS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시장이 초라한 것은 여전히 기업들의 문화가 투자보다는 여전히 수익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생태계와 플랫폼 사업을 위한 개념으로 접근하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여전히 당장의 이익만 쫓는다”며 “ROI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자와 접근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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