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메신저 경쟁 '후끈'…왜 이렇게 뜨거울까

입력 2016.04.14 10:08 | 수정 2016.04.14 14:00

기업용 메신저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직원 개개인이 보유한 스마트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문화가 정착되면서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기업 내 업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는 개인용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이 각종 보안의 문제가 제기된다. 또 개인용 메신저까지 업무용으로 활용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이에 일상생활과 업무를 분리하는 기업용 메신저가 주목받고 있다. 


(그림=카스퍼스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용 메신저를 선보이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카카오는 기업용 메시지 서비스 ‘카카오톡 친구톡’을 출시했고 일본의 기업용 메신저 인서클(InCircle)도 최근 국내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시장에는 미국 슬랙, 야머, 힙챗 등 외국업체들을 비롯해 국내 업체 이스트소프트의 팀업, 스타트업 토스랩이 선보인 잔디 등이 진출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기업용 메신저란 기업의 업무에 특화된 협업솔루션이다. PC, 모바일,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직원들끼리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채팅 외에도 게시판, 문서공유, 영상회의, 음성전화 등 협업 툴 기능도 추가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기업용 메신저가 주목받는 이유는 카카오톡, 라인 등 개인용 메신저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개인용과 업무용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개인용 메신저가 업무용과 혼용돼 사용되면서 기업 비밀이 잘못 전달될 수 있어 보안 취약을 우려한다. 직원 입장에서는 두 가지가 혼용돼 사용되면서 사생활을 침해당하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는다. 때문에 업무용과 개인용 메신저를 구분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내 인터넷 사용량 증가(그림=KPCB)
현재 많은 직장인들은 카카오톡과 라인 등 일반 모바일 메신저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KPCB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성인 1명이 하루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간은 약 5.6시간으로 조사됐다. 2008년과 2009년 3시간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 시용 시간은 2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2011년 시작된 모바일 인터넷의 증가 때문이다. 모바일 인터넷의 성장은 곧 모바일 메신저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 메신저 점유 상황(그림=KOTRA)
하지만 시시때때로 울려대는 메신저 알림음으로 인해 업무용인지, 개인용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업무 외 시간에 메신저가 울리면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일쑤다. 여기에 일반 메신저의 경우 기업용 SW로 출시된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파일 정리, 공유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보안 문제까지 거론된다. 



이러한 직원들과 회사의 요구가 반영된 기업용 메신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DC가 발표한 국내 모바일 UC&C(통합커뮤니케이션과 협업)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용 메신저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4.5%씩 성장하면서 오는 2019년 1075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지난 2015년에만 전년 대비 37.5% 성장해 495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신저 업체별 매출액(그림=Statista)
시장이 이처럼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IT 기업들도 기업용 메신저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최근 인도의 업무용 메신저 개발 스타트업인 ‘파이(Pie)’를 인수했으며, 관련 스타트업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페이스북도 메신저 기능과 업무용 기능을 담은 ‘워크챗’ 베타버전을 선보이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새롭게 서비스를 선보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는 기업 메시징 신규 상품을 출시했다. ‘카카오톡 친구톡’은 기업 고객이 자사의 고객관리시스템과 연동해 플러스친구 또는 옐로아이디와 친구를 맺은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마케팅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API 상품이다. 



20년 역사의 일본 데이터 전문기업 AOS 그룹이 개발한 기업용 메신저 인서클(InCircle)도 최근 AOS 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서클은 관리자에 의해 등록된 멤버만 사용이 가능한 업무용 SNS다. 단말기(복수 가능), 통신, 서버의 3단계 암호화 기능도 갖춰 정보유출의 우려가 없다. 개인용 SNS처럼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개인·부서 간 업무 협업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스트소프트는 '팀업'이라는 기업용 메신저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내 게시판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외부 업체들과도 공유할 부분은 손쉽게 개방할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인 토스랩은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선보였다. 이미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약 2만여개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BYOD 환경의 확대로 인해 모바일 기기는 업무에 보다 많이 활용될 것”이라며 “하지만 개인용 메신저와 기존 사내 메신저는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어 앞으로 기업들은 기업용 메신저 도입에 보다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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