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서 뜬 AI로봇 '뮤지오' 비결을 보니

입력 2016.04.18 11:30 | 수정 2016.04.18 18:42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매년 봄에 열리는 SXSW(South by Southwest)는 북미 최대 규모의 콘텐츠 페스티벌이다. 이 행사는 락 페스티벌과 영화제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 스타트업이 모이는 IT 콘퍼런스로 발전했다.

북미가전쇼(CES),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등 굴지의 IT 콘퍼런스는 대기업의 체험 부스 위주로 운영된다. 반면, SXSW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개성있는 스타트업이 참가해 자유롭게 자신을 알리는 축제다. 트위터와 포스퀘어 등 유명 스타트업이 이 곳에서 이름을 알렸다. SXSW 인터랙티브 페스티벌의 일환인 ‘SXSW 엑셀러레이터’는 수백 곳 이상의 글로벌 스타트업이 모이는 경진 대회다.

지난 SXSW에 참가한 아카인텔리전스는 시어스랩과 함께 국내 기업 최초로 SXSW 엑셀러레이터 결승에 진출, 주목 받았다. 아카인텔리전스의 출품작은 인공지능 로봇 ‘뮤지오(Musio)’다. 이 로봇은 사용자와 대화해 데이터를 습득하고, 이를 분석한 후 스스로 학습한다. 단순히 주어진 명령에만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말과 감정을 이해해 반응하는 것이 뮤지오의 특징이다. 

인공지능 로봇, 아카인텔리전스 뮤지오 (사진=아카인텔리전스)

아카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 로봇 뮤지오로 우선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정해진 단어와 문장만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일반 서비스와 달리, 뮤지오는 사용자와 대화하고 공감하는 만큼 더 넓은 주제와 다양한 어휘를 다룬다. 이어 아카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과 분석 기능을 응용한 부가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가한 김충희 아카인텔리전스 엔지니어는 “SXSW에는 전세계 IT 관련 스타트업이 모이고 구글 벤처스, 디즈니 등 기술 분야 투자자들도 다수 방문한다”면서 참가하는 데 부담이 크지 않고 홍보 효과가 높아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열린 SXSW 행사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술로 ‘폐암 진단 키트’를 꼽았다. 사람이 내쉬는 날숨성분을 분석해 폐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진단과 달리 추가 비용이나 기구가 없어도 된다. 이처럼 SXSW에서는 단순하지만, 효과가 큰 아이디어가 많다. 이들과 한 공간에서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핀테크와 바이오메디컬 등 첨단 ICT 기술 강연도 매 시간 열린다.

김 엔지니어는 국내 스타트업에 SXSW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조언했다. 그는 “SXSW에서는 제품 홍보에서 투자자 탐색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가만히 있어서는 이 기회를 잡을 수 없다”면서 “부스를 열고 인파를 모으며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열정과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SXSW 엑셀러레이터 심사위원들은 개발 동기를 중요시한다. 추상적인 서비스보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에 사용자와 심사위원의 관심이 모인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확한 동기를 어필한다면, 행사장 내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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