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 전문 매체 조선비즈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매체 IT조선은 26일 서울 광화문 태성빌딩 3층 연결지성센터 교육장에서 '구글 I/O 2016 인사이트 셰어링, 구글 I/O 다녀왔'수다' 세미나를 개최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샌드위치 세미나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2016년 5월 18일(현지시각)부터 2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에서 개최된 '구글I/O 2016'에 참가했던 국내 개발자들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자리였다.

구글 I/O는 매년 개최되는 개발자 행사로 구글의 신기술과 서비스,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심도 깊은 세션으로 진행된다. 올해 구글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된 다양한 플랫폼과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신기술을 공개했다.


김용욱 렘(Realm) 개발자는 ‘구글의 인프라를 지탱하는 파이어베이스(Firebase)와 텐서플로우(Tensorflow)’를 주제로 발표했다. / 유진상 기자
김용욱 렘(Realm) 개발자는 ‘구글의 인프라를 지탱하는 파이어베이스(Firebase)와 텐서플로우(Tensorflow)’를 주제로 발표했다. / 유진상 기자
김용욱 렘(Realm) 개발자는 '구글의 인프라를 지탱하는 파이어베이스(Firebase)와 텐서플로우(Tensorflow)'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구글개발자그룹(GDG, Google Development Group) 코리아 안드로이드 운영자로 다년간 구글 개발자 행사에 참여해 왔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구글이 키워드로 제시한 것은 기계학습(머신러닝)이었다"며 "차이점은 텐서플로우와 파이어베이스, TPU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구글이 사용하던 머신러닝과 관련된 기술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것을 개방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방의 핵심을 텐서플로우와 파이어베이스, 텐서프로세싱유닛(TPU, Tensor Processing Unit)으로 설명했다.

텐서플로우는 구글이 개발한 기계 학습을 위한 라이브러리다. 구글은 지난해 말 텐서플로우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TPU는 머신러닝과 텐서플로우를 구동하기 위한 전용 프로세서다.

그는 "구글이 하드웨어(HW)는 TPU로, 소프트웨어(SW)는 텐서플로우로 기계 학습에 최적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구글은 인공지능 영역에서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파이어베이스는 실시간 데이터베이스다. 개발자가 다수의 클라이언트에 걸쳐 데이터를 저장하고 동기화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한다. 국내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불판'이라고 불린다.

김용욱 개발자는 "구글은 파이어베이스를 내부 플랫폼으로 바꾸면서 수 많은 서비스를 파이어베이스 기반으로 통합했다"며 "이번 구글I/O의 모든 세션에서 파이어베이스가 언급됐다"고 강조했다.


정승욱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미래를 가이드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유진상 기자
정승욱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미래를 가이드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유진상 기자
정승욱 토스랩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미래를 가이드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개발한 토스랩에서 안드로이드 개발 리더로 근무 중이며 GDE(Google Developer Expert) 안드로이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정 개발자는 "이번 구글I/O에서는 다양한 안드로이드 SW가 선보여졌다"며 "사용자를 위한 안드로이드 VR, 안드로이드 오토, 프로젝트 아라를 비롯해 개발자를 위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액세서블, 인스턴트 앱, 에스프레소, 파이어베이스, 안드로이드 서포트 라이브러리 등이 개발자들이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구글I/O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모은 건 차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N이다. 안드로이드N은 높은 성능(Performance)과 강화된 보안(Security) 기능, 효율적인 생산성(Productivity)이 강점이다. 멀티윈도우, 알림강화, 빠른 설정 옵션, 다중언어설정과 빠른 동작, 자바8 지원 등이 개선됐다.

2017년 공개될 예정인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앱 프리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2.2는 APK분석기를 내장하고 더 빨라진 인스턴트 런과 레이아웃 에디터, 링크 연동 강화가 강점이다.

정 개발자는 "이번 구글 I/O에서 구글은 사용자에게는 좀 더 친화적으로 다가왔고 개발자에게는 보다 쉽게, 잘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박현정 IT조선 연결지성센터 선임연구원은 ‘좌충우돌 구글I/O 참관기(생존기)’를 발표했다. /유진상 기자
박현정 IT조선 연결지성센터 선임연구원은 ‘좌충우돌 구글I/O 참관기(생존기)’를 발표했다. /유진상 기자
박현정 IT조선 연결지성센터 선임연구원은 '좌충우돌 구글I/O 참관기'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8년차 개발자로서 그 동안 관심만 있었던 구글 I/O 행사에 자비를 들여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번 발표에서 구글I/O 참가를 위해 홀로 준비했던 과정을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해 줬다.

그는 "제대로 된 여행 한번 해 본 적 없고 영어도 짧은 여성 개발자가 비행기 티켓 구매에서부터 구글 I/O 신청 접수, 숙소 정하기 등을 모두 스스로 했다"며 "내년에 구글 I/O에 참가하고자 하는 개발자와 처음 해외에서 하는 컨퍼런스에 참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 과정을 소개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I/O를 모든 것이 새로웠고, 흥미진진한 디즈니월드로 표현했다. 그는 "구글 I/O 행사장은 마치 디즈니월드에 온 것처럼 넓은 공간에서 수 많은 세션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가장 인상 깊었던 세션으로 '라이브 코딩(Live Coding)'을 꼽았다. 라이브 코딩은 개발자들이 공개된 자리에서 자신의 코딩 실력을 뽑내는 자리다. 그가 참관한 세션은 애플의 iOS 개발자와 파이어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가 30분 안에 앱을 개발해 경쟁하는 자리였다.

박 연구원은 "라이브코딩 경쟁에서 파이어베이스를 기본으로 한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iOS 개발자보다 5분 정도 빨리 개발을 완료했다"며 "파이어베이스를 통해 구글은 보다 빠르고 쉽게 개발자가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여행에서 실제 소요됐던 비용도 공개했다. 그는 "항공권과 입장권, 숙박비, 교통비를 통틀어 약 300만원이 들었다"며 "구글 I/O 참관은 비용이 아깝지 않을 만큼 새로움과 경험을 안겨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