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 ③컴퓨터 없이 SW 교육하는 '언플러그드 교육' 눈길

입력 2016.06.16 18:17 | 수정 2016.06.17 07:00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우리 정부도 국가 경쟁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초중고 의무화 교육을 2018년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목표만 정해졌을뿐 세부 방침은 미흡한 점 투성이다. SW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부족한 정책은 터무니 없는 고가의 코딩 학원 수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IT조선은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올바른 SW 방안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학생들이 언플러그드 교재로 수업을 받고 있다. /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페이스북 캡쳐
"학생들이 컴퓨터 없이 컴퓨팅의 개념을 배우는 언플러그드(unplugged) 교육 방법은 2018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초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에 꼭 필요한 방법이다. 전국적으로 전파돼야 한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은 6월 11일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에서 초등학생과 학부모, 초중등교사를 대상으로 열린 '제6회 언플러그드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언플러그드 컴퓨팅 교육은 뉴질랜드의 팀벨(Tim Bell) 교수에 의해 개발된 프로젝트 활동이다. 컴퓨터 없이 컴퓨터 과학을 학습할 수 있는 놀이활동이다. 이진수와 데이터의 표현, 데이터 압축, 알고리즘 등의 컴퓨터 과학 내용을 카드, 크레용 등의 주변의 문구를 이용해 게임이나 활동을 통해 배우는 방식이다.

언플러그드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컴퓨터를 활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시설 구축 및 기자재 구입에 따른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교사들은 기존의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된다. 부족한 교원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한 이유다.

실제 SW교육 활동을 펼치는 최진경 진접중학교 정보교과 담당 교사는 "언플러그드 교육을 통해 학생은 물론 교육자도 어려운 컴퓨터 용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플러그드 교육 방법으로 SW 교육을 실시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효과가 좋다고 입을 모은다.

송상수 엔트리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언플러그드 교육으로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정말 재밌게 놀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며 "수업 이후 이진수와 정보 표현법에 대해 간단히 평가를 한 결과 강의식 수업을 했을 때보다 훨씬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SW관련 업계도 다양한 교육 자제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인 엔트리교육연구소는 '엔트리봇'을 개발했다. 엔트리봇은 보드게임이나 카드게임 형태로 2~4명의 학생들이 프로그래밍의 기본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엔트리교육연구소의 언플러그드 교육 교재인 ‘엔트리봇’. / 엔트리교육연구소 제공
보드 게임인 '부르마블' 형태로 작은 판에 자신이 원하는 코드를 심고 실제 말을 움직이며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를 배울 수 있다.

구글은 'CS(Computer Science) 언플러그드' 자료들을 제공하면서 CS 퍼스트 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기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를 인수하고 사용자가 블록을 이용해 가상 세계를 만듬으로서 SW의 원리를 깨울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다만 언플러그드 컴퓨팅 프로그램은 컴퓨터과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교사가 직접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학습자료를 얻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언플러그드 교육 방식은 학생에게 잘못된 개념을 심어줄 있는 여지가 존재하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 언플러그드 교육 활동으로 학생들이 컴퓨터과학에 대한 개념이나 원리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라며 "하지만 가르치는 사람의 역량에 의존할 것인지, 누구나 가르칠 수 있도록 교재와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