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가 국내 PC방 1위를 기록중인 '리그오브레전드'를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게임업계는 203주 동안 한번도 PC방 1위를 내주지 않았던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PC방 게임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가 17일 밝힌 자료를 보면 오버워치는 PC방 점유율에서 2%포인트 차이로 리그오브레전드를 바짝 추격한 상태다. 리그오브레전드는 29.5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오버워치는 27.5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오버워치가 PC방에서 높은 점유율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방심하면 디아블로3처럼 인기가 급락할 수 있다.  / 박철현 기자
오버워치가 PC방에서 높은 점유율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방심하면 디아블로3처럼 인기가 급락할 수 있다. / 박철현 기자
관련 업계에는 1위 자리에 대한 전망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업계에는 오버워치가 점유율 1~2% 차이로 리그오브레전드를 따라 잡은 만큼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오버워치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한번의 방심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들은 과거 3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던 디아블로3가 서버와 콘텐츠 업데이트 문제로 게임마니아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일을 예로 제시했다.

오버워치는 패키지 게임이기 때문에 업데이트 대응이 늦을 수 밖에 없다는 태생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은 신규 캐릭터 추가나 업데이트를 매주 또는 매달 진행하게 된다. 패키지 게임도 온라인으로 연결된 이후 패치나 업데이트가 수월해졌지만 아직 온라인 게임의 업데이트 속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싱글 플레이가 없고, 게임 모드가 적은 것도 오버워치의 약점이다. 오버워치는 '빠른 대전'과 '주간 난투'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베타 테스트에서 선보인 '경쟁전'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경쟁작과 비교해 게임 모드가 적어 인기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버워치가 게임 모드가 적어 반복적인 게임만을 하게 만든다는 것도 문제다. 디아블로3의 경우 서버가 안정된 뒤에도 만랩 이용자를 위한 엔드 콘텐츠가 부족해 이용자 이탈이 심했다. 당시 디아블로3의 엔드 콘텐츠는 단순히 아이템 파밍만 했다.

하지만 오버워치는 여러 사람이 대전하고 관전 기능도 가지고 있어 e스포츠 리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디아블로3는 혼자하는 액션 게임으로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할 수 없었지만 오버워치는 여러 명이 전략을 짜고 대전 할 수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오버워치가 패키지 게임 특성상 인기 불안 요소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면서 "이를 잘 극복하고 한두 달 이후에도 인기를 유지해 e스포츠까지 이어진다면 리그오브레전드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