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 늘어나는 미러리스 카메라 '중형, 감시 카메라에 드론까지'

입력 2016.07.04 14:23

차세대 카메라 규격으로 꼽히는 미러리스 시스템이 꾸준히 세를 넓히고 있다. 마이크로포서즈·APS-C 규격에서부터 콤팩트, 35㎜에 이어 중형 규격에까지 미러리스 시스템이 전파되는 추세다. 적용 영역도 디지털 카메라에서 드론, 감시 카메라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초의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파나소닉 루믹스 DMC-G1. / 파나소닉 제공
미러리스 시스템의 시초는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마이크로포서즈'다. 렌즈로 들어온 빛을 거울로 반사, 파인더와 이미지 센서로 전달하는 SLR(Single Lens Reflex) 시스템과 달리, 미러리스 시스템은 거울 없이 빛을 바로 이미지 센서로 전달한다. 따라서 거울을 없앤 만큼 본체 부피를 줄일 수 있고, 대형 이미지 센서를 적용해 화질도 확보할 수 있다.

마이크로포서즈에 이어, APS-C 타입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연 곳은 삼성전자다. 이후 소니와 후지필름, 캐논과 라이카가 APS-C 타입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속속 참가했다. 이들은 교환식 렌즈군과 액세서리 시스템을 확충해 소비자를 늘렸다. APS-C 타입 미러리스 카메라는 35㎜ 렌즈와의 호환성도 가져 필름 카메라 소비자들로부터도 인기를 얻었다.

1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1 J5. / 차주경 기자
한편, 리코이미징은 펜탁스 브랜드로 콤팩트 미러리스 카메라 Q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쓰이는 1/1.8인치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니콘은 자사 미러리스 시스템에 1형 이미지 센서를 도입했다. 1형 이미지 센서는 센서 크기와 화질 밸런스가 우수하며 강력한 자동 초점·영상 촬영 기능을 가진다.

최근에는 35㎜ 미러리스 시스템이 시장에서 인기다. 소니가 a7 시리즈와 FE 렌즈군을 내세워 35㎜ 미러리스 시스템을 만들었고, 라이카도 SL을 출시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35㎜ 미러리스 시스템은 마이크로포서즈, APS-C 규격과 달리 렌즈에 표기된 초점 거리 그대로를 지원한다. 이미지 센서 크기가 커 화질도 우수하고 화소수도 높다.

핫셀블라드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X1D. / 핫셀블라드 제공
이어 중형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핫셀블라드가 X1D로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시대를 연다. 중형 카메라에 미러리스 구조를 도입하면 본체 크기를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러·셔터 쇼크(미러와 셔터가 움직일 때 반동으로 사진이 흔들리는 현상)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니콘과 캐논, 소니를 비롯해 올림푸스·파나소닉, 리코이미징 펜탁스, 후지필름과 라이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디지털 이미징 제조사가 미러리스 제품군을 보유했다. 카시오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집중하되, 렌즈 교환식 시스템은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미러리스 시스템의 인기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입장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화질을 유지하고 부피를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인 덕분이다. 미러리스 시스템은 본체 구조도 간단해 설계하기 쉽다. 이미지 센서 발열, 부족한 렌즈군 등 기존 미러리스 시스템의 단점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이어 미러리스 시스템은 카메라 이외의 광학 IT 기기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블랙매직은 마이크로포서즈 미러리스 시스템 기반의 4K 비디오 카메라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소니는 감시 카메라에, 파나소닉은 드론 제조사 DJI와 함께 항공 촬영 드론에 미러리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가 간단한 미러리스 시스템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이미지 센서와 렌즈로 구성된 광학 기기 대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쓰임새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