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발화 사건으로 인해 단종된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량 폐기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삼성전자가 갤노트7을 전량 폐기 시 엄청난 양의 자원이 낭비된다며 재활용 방안 등을 포함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잇따른 갤노트7 발화 사건으로 제품 단종을 선언하고 판매된 갤노트7을 회수하고 있다. 회수된 제품의 활용 방안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전량 폐기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다각도로 갤노트7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전량 폐기 방안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에 10월 25일과 31일, 두 차례 공문을 보내 갤노트7 전량 폐쇄 여부를 확인한 결과 25일에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반면 31일에는 '내부 검토 중인 사항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전량 폐기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수거된 갤노트7이 이미 단종됐기 때문에 이를 리퍼폰으로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전용으로 생산된 부품들이 있어 이를 다시 재활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전량 폐기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그린피스 측은 갤노트7을 단순 폐기할 경우, 엄청난 양의 자원이 낭비된다며 자원 재사용 방안 등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삼성전자가 생산한 갤노트7은 43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를 포함해 전세계 10여개국에 18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독일의 환경 영향성 조사기관인 외코인스티튜트에 따르면 430만대의 갤노트7에는 금 100kg, 은 1000kg, 코발트 2만kg, 팔라듐 20~60kg, 텅스텐 1000kg 등이 포함됐다. 특히 스마트폰 안에 들어있는 알루미늄, 은, 금, 희소금속들은 그 자체로 유독성을 갖기 보다는 이 금속들을 채굴할 때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 문제다.

이현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선임 IT 캠페이너는 "갤럭시노트7 사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수거되거나 창고에 방치된 제품들을 얼마나 친환경적 방식으로 처리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자원의 재사용이 가능한 순환 경제를 위한 결정을 내린다면,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