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장난감 시장은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등의 애니메이션에 기반한 남자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키덜트 시장의 확대와 대중들의 인식 변화로 인테리어 소재로 장난감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기도 했다.

2016년 12월, 레고 공식 스토어의 국내 진출도 장난감 업계의 빅이슈였다. 레고는 레고 스토어 1호점을 시작으로 2017년 다수의 레고 스토어를 대한민국 내에 설치할 예정이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처럼 아이들의 시선을 고정시킨 장난감 전문 유튜버(Youtuber)들의 증가도 2016년의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장난감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들은 2017년에 콘텐츠 차별화 등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오공, 레고코리아, 플레이모빌 아이큐박스 등 2016년 국내 장난감 업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주요 장난감 전문 기업 대표에게 '2016년 국내 장난감 시장 현황'과 '2017년 장난감 시장 전망'에 대한 견해를 듣고 정리했다.

◆ 김종완 손오공 대표 "중장기적 산업 발전 기대"

2016년 국내 장난감 시장은 경기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었으나 최근 정치권의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4분기 이후에는 장난감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다.

2017년 새해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감소되면서 국내 장난감 시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캐릭터 장난감 제조사들이 손오공의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의 성공사례에 고무되어 장난감 개발과 함께 관련 애니메이션 제작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더욱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된다. 2017년은 장난감 업계의 선의의 경쟁으로 중.장기적인 장난감 산업 발전이 기대된다.

김종완 손오공 대표. / 손오공 제공
김종완 손오공 대표. / 손오공 제공
◆ 보 크리스텐센 레고코리아 대표 "본질적인 재미 강화, 놀이문화 확산할 것"

2016년 레고코리아는 아이들을 위해 레고를 이용한 특별한 놀이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레고 시티 트레일러 이동 체험존과 브릭코리아 전시회 등 레고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하고 멋진 결과물을 보는 것에서 지나지 않고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는 창작기회까지 제공하는 활동이었다. 12월 국내 오픈한 레고 공식 스토어 역시 한국 소비자들에게 레고의 본질적인 재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컸다고 평가한다.

2017년에도 레고코리아는 레고의 본질에 집중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의 아이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에게 레고 체험 기회를 늘리는 등 레고를 이용한 놀이 문화 확산이야 말로 레고의 장점이자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보 크리스텐센 레고코리아 대표. / 레고코리아 제공
보 크리스텐센 레고코리아 대표. / 레고코리아 제공
◆ 강유진 아이큐박스 대표 "유튜버 활동에 콘텐츠 증가, 아이에서 어른까지 연령층 확대"

2016년 국내 장난감 시장은 키덜트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영향을 감지할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불고 있는 합리소비 성향의 반증으로 성인층이 장난감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플레이모빌아트전'등 아트 콜라보로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함께 하도록 타깃이 확장됐으며, DIY 인테리어 인기에 따라 브리오 주방놀이와 클래식토이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진 북유럽 토이들은 장난감뿐 아니라, 집안의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디자인 소품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 등 애니메이션 기반의 터닝메카드, 슈퍼윙스 등의 장난감이 2016년도 지속적인 인기를 누렸다. 반면, 애니메이션 기반의 여아용 장난감은 이런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등 유튜브 등지에서 MCN 사업 증가가 뚜렸했다. 장난감 인형 놀이 영상 등 유튜버들의 약진으로 국내 장난감 영상 콘텐츠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7년 국내 장난감 시장은 저성장 시대의 가치소비 성향에 따라 키덜트 시장의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라이프 스타일 소품으로서의 감성을 자극해 장난감 시장 연령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장난감을 소재로 다루는 유튜버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가 주목된다.

강유진 아이큐박스 대표. / 아이큐박스 제공
강유진 아이큐박스 대표. / 아이큐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