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으로 최신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은 더는 낯선 일이 아니다. PC 하드웨어 기술의 발달로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을 하기 위해 데스크톱이 아닌 노트북을 찾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어로스 X7 v6’ / 최용석 기자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어로스 X7 v6’ / 최용석 기자
단순히 '게임이 실행되는 노트북'과 '게임을 위해 만들어진 노트북'의 차이는 크다. 게임을 위해 만들어진 노트북, 즉 '게이밍 노트북' 제품은 기본 성능은 물론 구성 자체가 게임 환경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게이밍 기어 브랜드 '어로스(AORUS)'의 최상급 게이밍 노트북인 '어로스 X7 v6'은 제대로 만든 게이밍 노트북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제품 중 하나다.

◆ 17인치급의 대형 게이밍 노트북...크기에 비해 날씬한 디자인

 

어로스의 노트북 라인업은 화면 크기에 따라 X3, X5, X7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그중 X7은 17.3인치(약 43.9cm)의 화면 크기를 가진 대형 노트북이자 가장 상위 라인업이다. 어로스 X7 v6은 그중에서도 가장 최신 모델 중 하나다.
 
 
'게이밍 노트북'에 대한 대략적인 인식은 '크고 두꺼우며 무거운 노트북'이다. 하지만 '어로스 X7 v6'은 예외다. 약 23mm(최소)의 두께와 3.2kg의 무게는 동급 노트북 중에서도 얇고 가벼운 편이다. 큰 화면 크기에도 불구하고 외형도 상당히 늘씬해 보인다.

17.3 인치의 화면은 요즘 데스크톱 기준으로는 작은 편이지만 노트북 기준으로는 대형 화면이다. 이동을 고려한 노트북은 화면 크기를 쉽게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덩치는 커졌지만 13인치급 이하 노트북과 비교해 시원스런 화면을 제공한다. 인터넷 및 문서작업 시 편안한 가독성은 덤이다. 모델에 따라 풀HD 해상도(1920x1080) 또는 2K WQHD 해상도(2560x1440)를 지원한다.

◆ '오버워치' 등 최신 게임도 쌩쌩 돌리는 강력한 게이밍 성능

최신의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답게 어로스 X7 v6의 하드웨어 구성은 화려하다. CPU는 4코어 8 스레드(한 번에 8개의 명령 처리)를 지원하는 인텔의 코어 i7-6820HK 프로세서다. 노트북용 CPU이지만 오버클럭이 가능한 최상급 'K' 라인업이다.

오버클럭과 냉각 팬 설정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커맨드&컨트롤’ 애플리케이션. / 최용석 기자
오버클럭과 냉각 팬 설정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커맨드&컨트롤’ 애플리케이션. / 최용석 기자
그래픽카드(GPU)도 이에 못지않다. 현재 게임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3위 안에 드는 고성능 GPU인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을 달았다. '오버워치'는 물론 각종 최신 3D 게임을 최고급 화질로 쌩쌩 돌릴 수 있다.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면 4K 60Hz의 초고화질로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단점 중 하나는 CPU와 GPU에서 열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만든 게이밍 노트북은 그만큼 냉각에도 신경을 쓴다. 어로스 X7 v6은 2개의 대형 냉각 팬과 4개의 방열판, 6개의 히트파이프(열을 이동시키는 통로), 다수의 통풍구를 사용해 노트북의 발열을 외부로 빠르게 배출한다.

다른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로스 X7 v6 역시 게임 실행 등으로 인해 2개의 팬이 최대 속도로 작동하면 조용한 장소에서 쓰기 힘들 정도의 소음이 발생한다.

게이밍 노트북은 저장장치도 중요하다. 갈수록 용량이 늘어나는 최신 게임의 데이터를 넉넉히 저장할 수 있으면서 성능도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로스 X7 v6은 기존 SATA 방식 SSD보다 약 3배 이상 빠른 PCIe 방식의 M.2 SSD를 최대 3개까지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4개의 DDR4 메모리 슬롯은 최대 64GB(16GB x4)까지 구성할 수 있다. 일반 SATA 포트에는 2.5인치 규격의 HDD(하드디스크) 또는 SSD를 선택할 수 있어 성능과 용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노트북 내부의 ¼ 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는 94.24Wh(와트시)의 대용량으로 꽤 오랜 시간 어댑터 없이 게임 플레이도 가능하다. 일반 인터넷 검색이나 사무업무, 동영상 감상만 한다면 거의 반나절 이상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신 게이밍 노트북은 '사운드'도 챙긴다. 소리만으로 적의 접근이나 주위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게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1채널 구성의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는 노트북 기준으로도 힘차고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일반 노트북에서는 볼 수 없는 게이밍 노트북만의 특징도 있다. 어로스 X7 v6의 디스플레이는 최대 120Hz의 화면 재생률(refresh rate)을 지원한다. 1초에 최대 120장의 프레임을 표현할 수 있어 잔상이나 깜빡임이 거의 없는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한다.

수십 만원짜리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에서나 지원하던 엔비디아의 '지싱크(G-Sync)' 기능도 지원한다. GPU와 모니터 화면 재생률을 동기화함으로써 게임을 즐길 때 종종 발생하는 화면 깨짐 현상을 차단한다. 더욱 깔끔한 화면으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 최상급 게이밍 노트북에 어울리는 각종 부가기능

최대 1680만 색상을 표현하는 RGB LED 백라이트를 내장한 '어로스 RGB 퓨전' 키보드도 남다르다. 고가의 LED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처럼 키마다 사용자가 원하는 백라이트 색상을 지정해 자신만의 색상 구성을 만들 수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어로스 퓨전(AORUS Fusion)'으로 백라이트 색상 지정과 매크로 키(Macro key) 작성, 조명 액션 효과 선택 등이 가능하다. 10여 종의 다양한 조명 액션 효과는 게이밍 노트북에 어울리는 화려함을 제공한다.

외부 확장성도 우수하다. 3개의 USB 3.0 포트는 게이밍 마우스나 키보드 등을 충분히 연결할 수 있다. USB 3.1 타입-C 포트는 최대 10G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해 고성능 외장형 저장장치 등을 연결하기 좋다.

2개의 HDMI 2.0 출력과 미니 DP(디스플레이포트) 출력단자는 4K(3840x2160) 60Hz의 초고화질 영상의 출력이 가하다. 최대 3개의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 다중 디스플레이 환경도 구성할 수 있다.

 

어로스 X7 v6의 가격은 2016년 12월 말 기준으로 풀HD 모델이 약 280만원대, WQHD 모델이 약 320만원대다. 제법 비싼 편이지만 비슷한 사양으로 구성한 조립PC도 본체만 약 200만원에 지싱크 지원 게이밍 모니터까지 포함하면 300만원 정도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상급 성능의 게이밍 PC를 생각하고 있다면 복잡한 조립PC보다 어로스 X7 v6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는 셈이다.

◆ 어로스 X7 v6의 장점

▲보기 편하고 시원스런 17.3인치 대화면 ▲크기에 비해 날씬한 두께와 무게 ▲고사양 최신 게임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고성능 CPU와 GPU ▲최상급 게임 화질을 위한 '지싱크' 기능 지원, ▲성능과 용량을 모두 만족시키는 저장장치 확장성 ▲화려한 시각 효과를 제공하는 RGB LED 백라이트 키보드 ▲오버클럭을 통한 추가 성능 향상 가능

◆ 어로스 X7 v6의 단점

▲조금 부담스러운 280만원~320만원대의 가격 ▲노트북 기준으로 떨어지는 휴대성과 크고 무거운 전용 어댑터 ▲성능 부하가 걸릴 때 발생하는 냉각 팬 소음

[IT조선에 리뷰를 요청하려는 기업은 itchosun@chosunbiz.com으로 연락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