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전성시대, 개·고양이가 상팔자"…전용 쇼핑몰부터 금융상품까지 등장

입력 2017.01.13 14:30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관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조선일보 DB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펫팸족(Pet+Family) 증가로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이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계의 시장 진출에 이어 최근에는 의료, 콘텐츠, 금융 등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다루는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8000억원 규모를 형성했지만, 5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 2020년에는 5조8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도 1000만명으로 잠정 집계돼, 애완용 반려동물 수가 연간 신생아수인 43만5000명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반려동물 판매 업체수는 2012년 3195개에 불과했지만, 2014년 4099개로 30%쯤 늘었다. 애완견 TV채널에서서 장례까지 관련 사업이 다양화되고 있다. 정부도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주축으로 반려동물 산업을 6조원대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 / 통계청 제공
◆ 소비재 업체 이어 유통업계 시장 진출 '러시'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장 적극 나서 곳은 소비재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LG생활건강은 펫케어 브랜드인 'O's Sirius' 론칭을 시작으로, 천연 성분을 담은 샴푸와 컨디셔너 등 관련 산업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애경은 국내 반려동물 전문기업인 '이리온'과 MOU를 맺고, 펫케어 브랜드인 '휘슬'을 론칭했다. 반려동물 용품 개발을 위해 이리온 소속 수의사와 미용사들과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반려동물의 연약한 피부에 맞는 샴푸와 미스트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애완동물용 사료인 'O'FRESH'와 'O'NATURE' 브랜드를 론칭하고, 사람이 먹는 우유와 음료에 사용하던 카톤팩(Carton pack)을 반려동물 식품에 도입했다. 풀무원은 통곡물, 원육, 채소를 사용한 유기농 애견사료인 '아미오' 브랜드를 생산중이다.

LG생활건강은 천연성분을 함유한 애견용 샴푸 ‘O’s Sirius’를 출시했다. / LG생활건강 제공
반려동물 유통산업도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애완용품 매출 비중은 '2013년 20.6%에서 2015년에는 31.8%로 높아졌다. 2016년 8월까지 애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5%가 늘었다.

온라인쇼핑몰 사업자 중 옥션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반려동물 품목 판매량을 보면, 고양이 간식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80%로 늘었고, 고양이 집 26%, 사료는 22%가 증가했다. 패션용품과 미용용품은 각각 19%, 6%씩 늘었고, 위생용품도 9% 증가했다.

옥션은 모바일 전용 반려동물 소통·쇼핑공간인 '펫플러스'를 운영 중으로, 고객의 소비패턴에 맞게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선별해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배송비 한 번으로 묶음배송 해주는 '반려동물용품 스마트배송 전용관'도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인터파크펫’ 쇼핑몰 사이트. / 인터파크 제공
인터파크도 지난해 10월 반려동물 전문몰 '인터파크 펫'을 오픈하고,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사이트 내에 커뮤니티 공간인 '스토리'코너를 마련해 반려동물에 관한 각종 정보와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있다.

티몬도 반려동물 용품 직매입 서비스인 '스위티펫샵'을 정식으로 오픈하고, 본격적인 유통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티몬의 반려동물 카테고리는 전년대비 50%이상 성장했다. 티몬은 앞으로 1500개 가량의 스위티펫샵 상품을 25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격과 배송 등의 경쟁력을 갖춘 전용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이 커질수록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펫신탁 금융상품 운영구조. /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제공
◆ 국민銀, 업계 최초 '펫신탁' 선봬…시장성 충만, 고객 인식이 관건

반려동물이 단순한 애완동물을 넘어 가족 구성원이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현 주인이 사망하거나 병으로 더이상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신탁 상품도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펫신탁 상품이 하나의 독자 금융상품 영역으로 정착한지 오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이 최초로 관련 상품을 선보이면서, 펫신탁 상품이 시장에 소개됐다. 이에 따라 타 금융권에서도 유사한 금융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주인이 사망해 키우던 개를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KB 펫(Pet) 신탁'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또한 펫신탁 대상을 고양이로 확대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이들 금융 상품에 가입하려면 고객이 은행에 자금을 맡긴 후, 본인이 사망하면 반려동물을 돌봐줄 새로운 부양자를 미리 지정해야 한다. 이후 고객이 사망하면 반려동물의 보호·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반려동물 부양자에게 일시에 지급한다. 피부양 대상 반려동물은 현 동물보호법상 개와 고양이로 제한돼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 일본과 상황이 비슷해 고령화 진전과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고령자가 늘고 있다"며 "개인고객의 상속이나 신탁에 대한 인식이 정착된 상황은 아니지만, 니치 마켓으로 변화하는 고령자 고객 니즈에 대응한 반려동물신탁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