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한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되기까지 15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오후 뇌물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14% 내린 183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 부회장이 특검에 출두한 12일 272조9179억원에서 257조8652원으로 떨어졌다. 2거래일 만에 15조527원이 증발한 셈이다.
삼성 계열사들도 주가 동반하락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43% 하락했고, 삼성SDI 3.4%, 삼성바이오로직스 0.98%, 삼성물산 0.78%, 삼성전기 0.59%, 삼성SDS 0.36% 등 계열사 대다수가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삼성전자의 업황과 실적이 좋은 만큼 장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일이 삼성그룹 총수 최초의 구속수감으로 이어질 경우 오너 리스크에 따르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