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 비상경영체제 돌입하나...이재용 부회장 구속 여부 촉각

입력 2017.01.18 17:27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 심사가 끝났다. 이 부회장의 구속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18일 밤 늦게 또는 19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오후 2시 15분까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관련한 뇌물공여·횡령·위증 혐의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았다.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심문은 3시간 45분 동안 진행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심사를 받은 뒤 서울 구치소로 향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 삼성은 오너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비상경영체제 돌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재계에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경우 각 부문별 대표이사의 경영권 승계,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한 공백 대체, 이부진 사장 등판 등의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우선 각 사업부문별 대표이사들이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이 우선적으로 이뤄진 뒤 오너들의 그 위에 힘을 실어주는 시스템이다.

삼성은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오너 공백 사태를 맞았다. 당시 이 회장은 특검 직후 수사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회장직 및 등기이사 등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수빈 당시 삼성생명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각 계열사를 이끌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구속되더라도 경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 미래전략실이 일시적으로 이 부회장의 공백을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래전략실의 최고 실세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오른팔로 통하는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이 불구속된 만큼 이들이 이 부회장의 빈자리를 당분간 메울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직접 연루됐을 뿐 아니라 특검이 불구속 수사하기로 한 이들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이 부회장의 공백을 대체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부진 사장의 등판도 예측도 나온다. 계열사 사장들이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의 경우 오너가 결정을 해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부진 사장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능력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며 "이부진 사장을 중심으로 리더십이 재편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