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 삼성전자,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가능성에도 주가는 안정세…"오너리스크 영향 크지 않아"

입력 2017.01.18 16:2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1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뤄진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청구 이후 주춤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조선일보DB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5%(1000원) 하락한 184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16일 2.13% 하락했지만, 17일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가담하면서 하루 만에 0.82% 반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8일에도 장이 열린 직후 한때 187만5000원까지 올랐다가 이 부회장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10시경 183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는 이후 185만원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장 마감 직전 184만원대로 소폭 하락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와 관련해 오너 리스크가 기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삼성전자와 계열사 주가가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 주가는 2006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한 달 만에 17%나 떨어졌다.

반대로 주가는 오너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보다 그룹 계열사의 실적 등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도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2007년 폭행 혐의로 구속된 기간 동안 한화그룹 시가총액은 6조9000억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26% 올랐다. 당시 코스피 상승폭이 6%대였음을 감안하면 4배의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삼성전자도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된 1월 12일 주가가 사상 최고가인 194만원까지 치솟았다. 오너 리스크라는 악재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라는 호재가 더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호황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한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거 그룹 총수가 검찰 수사, 법정구속 등을 겪으면서 경영 투명성이 강화되고, 이것이 실적으로 이어져 이익이 더 늘어난다는 점을 몇 차례 경험하면서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