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은 이건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연구팀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고성능 유연 투명전극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투명전극은 머리카락 두께 1000분의 1 정도로 미세한 '은 나노 와이어'에 플래시 빛을 쬐어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도성을 갖는 전극을 말한다. 투명전극은 일반적으로 가시광 영역에서 80% 이상의 투명도와 1000옴 스퀘어(Ω/sq) 이하의 면저항을 요구한다.

연구팀은 나노와이어 사이의 높은 접촉저항 때문에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했다. 또 플라스틱 유연기판으로부터 쉽게 떨어지는 한계점도 극복했다.

연구팀은 자외선부터 적외선까지 넓은 파장을 갖는 플래시 빛을 강하게 쬐어 전기가 잘 통하고 기판에서 잘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플래시 빛으로 연결된 은 나노와이어(왼쪽)와 나노와이어가 유연기판에 강하게 접착된 모습(오른쪽) / 한국연구재단 제공
플래시 빛으로 연결된 은 나노와이어(왼쪽)와 나노와이어가 유연기판에 강하게 접착된 모습(오른쪽) / 한국연구재단 제공
연구팀은 자외선이 은 나노와이어의 교차지점에서만 강한 열을 발생시킨다는 점을 이용해 그물망처럼 연결시켜 접촉저항을 낮추고, 전기저항은 5Ω/sq로 낮춰 기존 대비 전류를 6배 이상 잘 통하게 했다.

또 플래시 빛의 적외선으로 플라스틱 기판과 투명전극 사이에 열적 상호작용을 일으키도록 해 접착력을 3배 이상 증가시켜 나노와이어가 기판으로부터 잘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로 빛을 활용해 유연 전자소재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공동 연구팀인 BSP와 협력해 대면적 양산용 플래시광 장비를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