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양방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과중 하나가 안과라고 한다. 그만큼 눈이 소중한 존재이고 현대인들이 눈을 혹사당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밤늦도록 불을 밝히지 않은 곳이 없다. '잡스 신'에 의해 열린 스마트폰 세상은 역설적으로 현대인들의 눈이 혹사 당하는데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필자도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적이 많다. 거기에 텔레비젼, 컴퓨터, 책읽기까지 현대인의 눈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이렇게 눈이 혹사당해 오는 병이 '안구건조증'이다.

◆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적절히 분비 되지 않아 눈이 껄끄럽고 충혈이 잘 되는 것을 말한다. 이물감, 피로감도 잘 느끼게 된다.

눈물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다는 말은 눈물이 점액, 수분,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한 성분이 부족하거나 전체적인 눈물의 분비량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가뭄이 든 논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가끔 눈물이 많이 나오는데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연기나 눈의 건조함 등 일시적인 자극에 의해서 눈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눈은 오장육부의 정기(精氣)가 모이는 곳이다. 즉, 음식물 섭취나 호흡 등을 통해서 생성된 좋은 기운들이 모이고 모여 눈이 비로소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눈혹사, 육체적 과로, 스트레스, 지나친 성생활 등이 눈에 정기를 소모시키는 원인이이고 이로인해 안구건조증이 오기도 하는 것이다.

둘째, 비위(脾胃)가 안 좋은 경우에 올 수 있다. 음식을 소화흡수하고 오장육부의 정기를 눈으로 보내는 것이 비위(脾胃)의 역할이다. 비위가 약하면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흡수하지 못하고 몸에 '담음'이라고 하는 노폐물이 많이 형성이 되어 정기의 소통을 막게 된다.

이런 경우는 길쭉하고 허리가 긴 체형의 사람이 많다. 비위가 안 좋으니 얼굴이 누렇거나 희며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스트레스로 인한 혈맥손상이다.

눈은 수많은 혈맥이 모인 곳이다. 스트레스로 심장에 화기(火氣)가 생기면 혈맥이 손상되게 된다. 혈맥이 손상되었으니 눈에 혈액공급이 좋지 못하고 '안구건조증'이 오게 되는 것이다.
현대를 '화기(火氣)의 시대' 라고 한다. 그래서 예민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증상이 잘 생기고 어깨가 쉽게 뭉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라면 이것을 의심해봐야 한다.

넷째, 간경락에 무리가 간 경우다.

스트레스, 과로, 하혈등 다양한 것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간경락에 형성된 풍열(風熱)이 눈을 침범해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것이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고 무언가 규칙에 맞게 진행되지 않은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짜증이나 화를 자기도 모르게 잘 내게 되고 손발에 쥐가 잘나게 되고 소변 대변이 시원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 안구건조증 관리법

첫 번째 - 소금물로 눈씻기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굵은 소금을 뜨거운 물에 녹인다.
2. 소금물로 입안을 양치한다. 손가락으로 잇몸을 맛사지 해준다.
3. 양치한 물을 도로 컵에 뱉어낸다. 이 물로 눈을 씻어준다.
(눈을 씻어줄때는 억지로 눈을 뜨지 않아도 되고 자연스럽게 눈을 뜬채로 하면 됩니다. 지저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자신의 타액은 절대 지저분한 것이 아니다.)

잇몸맛사지를 통해 치아도 튼튼해지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두 번째 - 손바닥 맛사지

1. 손바닥을 맛사지해 열을 낸 후 가만히 눈에 대준다.
2. 따뜻함은 눈부위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손바닥으로 빛을 차단하는 것은 눈피로를 덜어준다.

세 번째 - 혈자리 지압법

1. 눈주변의 혈자리를 10회씩 꾹꾹 눌러준다.
2. 관자놀이도 같이 눌러주면 더욱 좋다.

네 번째 - 안구운동법

1. 안구를 상하 좌우 사선으로 움직여준다. 눈동자를 시계방향 반시계 방향으로 굴려준다.
2. 눈을 가능한 자주 깜빡여준다.
3. 눈을 감거나 가능한 먼 곳을 응시하며 휴식을 취해준다.

마지막 - 눈을 혹사시키는 생활습관 바꾸기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에 눈이 혹사당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업무상 어쩔 수 없다면 사용도중 1분만 눈을 감아주는 것도 눈에게는 "꿀맛같은 단잠"이 될 수 있다.

잠은 되도록 12시전에 자야한다. 잠은 우리몸의 혈액을 충전하는 시간인데 새벽에 잠을 자거나 밤을 새우는 습관은 눈을 피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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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혁 한의사는 경희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를 마쳤습니다.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신림경희한의원 원장,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서울시 관악구 한의사회 부회장, 대한한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