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전방위 산업군에 알리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

오세현 SK주식회사 C&C DT사업부문 전무가 ‘블록체인 오픈포럼’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향후 포럼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윤태현 기자
오세현 SK주식회사 C&C DT사업부문 전무가 ‘블록체인 오픈포럼’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향후 포럼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윤태현 기자
31일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진행된 '블록체인 오픈포럼 발기인 대회'에서 초대 위원장에 오세현 SK C&C DT사업부문 전무가 선임됐다. 행사 후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오 위원장은 "뜬구름 잡는 방식의 전도사 역할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활동으로 블록체인 확산을 위한 생태계 기반을 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위원장을 맡은 오세현 SK주식회사 C&C DT사업부문 전무는 LG CNS 컨설턴트와 동부정보기술 컨설팅사업부문 부문장, KT 신사업본부 본부장 등 지난 30년간 국내 IT업계의 주요 요직을 두루 역임한 ICT 전문가다.

향후 국내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할 핵심 역할을 담당할 오 위원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한국 IT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다시 없을 기회가 될 것이다"며 "블록체인은 다양한 산업군으로 빠르게 파생되면서 더 큰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블록체인 기술이 지닌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가상 화폐를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내역을 보내주고, 거래 시 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가 위변조 되는 것을 막는다. 최근 블록체인은 거래 투명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금융거래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 위원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권을 위한 특화 기술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권을 넘어 전방위 산업군으로 확산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보다 좀 더 빠르게 현실에 접목되면서 한국의 IT산업 발전을 이끄는 기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술에 대한 신뢰와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생각을 갖고, 간담회와 세미나 같은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블록체인이 좀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오픈포럼 회원사 간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고 봤다. 또한 SK주식회사 C&C 역시 국내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앞장설 계획으로, 더 많은 회원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블록체인 오픈포럼에는 블로코, 코인플러그, 블록체인OS, 더블체인 등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KT, SK주식회사 C&C, SKT, IBM, 네이버, 카카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같은 굴지의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학계에서는 고려대, 동국대, 성신여대, 한신대, 충남대, 고려대 석학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KISA, IITP, TTA, 한국예착결제원,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참여해 한국형 블록체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 위원장은 "각 정부부서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고 관련 기술과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가 주도한 형태보다는 업계가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형성한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역할을 언급하는 것보다는 각각의 입장에서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더 많은 기업이 포럼에 참여하도록 지속적으로 제안하는 과정인데, 여전히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통한 기대효과보다는 예산 등 비용을 먼저 걱정하는 곳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며 "SK주식회사 C&C는 내년도 MWC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