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색한 변명...삼성전자 '갤S8' KT 기가 와이파이 와이파이 접속 안돼

입력 2017.04.24 13:59

KT의 '기가 와이파이 홈' 가입자 중 일부가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8' 이용 중 와이파이 접속 장애를 겪고 있다. 이 공유기는 삼성전자가 2016년 출시한 갤럭시S7, 갤럭시노트7은 물론 LG전자 V20, G6, 애플 아이폰7 등을 와이파이로 접속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갤럭시S8의 경우에만 문제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공유기 제조사가 와이파이 표준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는 반응이지만, KT를 비롯해 기기업체는 상식적으로 갤럭시S8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을 내놓았다.

5㎓ 대역의 와이파이 이용시 갤럭시S8과 충돌이 발생하는 동원 T&I의 공유기 모습. / KT 제공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24일 "갤럭시S8에 저전력으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기술을 탑재했는데, 동원 티앤아이(T&I)가 KT에 납품한 공유기가 표준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갤럭시S8의 저전력 기능을 끄면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T의 '기가 와이파이 홈'은 KT가 2015년 3월 출시한 상품으로 집안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 속도를 이론상 기존보다 최대 3배까지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2017년 3월 말 기준 기가 와이파이 홈 가입자 수는 25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150만명쯤이 동원 T&I의 공유기를 쓴다.

기가 와이파이 홈 상품을 안내하는 이미지. / KT 제공
공유기는 보통 2.4㎓와 5㎓ 등 두 개의 주파수를 이용해 무선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동원 T&I의 공유기도 듀얼 주파수를 지원한다.

갤럭시S8의 와이파이 접속 불량은 2.4㎓ 대역을 쓸 때는 괜찮지만 5㎓ 대역을 활용할 때 문제가 생긴다. 소모 전류 개선(Advanced Power Save)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8로 공유기에 접속할 때 비정상 단말기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접속 문제를 해결하려면 2.4㎓ 주파수 대역의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하거나 갤럭시S8의 소모 전류 개선 기능을 끄면 된다. 삼성전자는 빠르면 4월 25일 갤럭시노트7 충전율을 강제로 변경할 때 사용했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OTA)을 이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적한 동원 T&I 관련 표준 문제 지적은 지나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원 T&I 공유기는 KT가 이미 1년 이상 공급한 제품이다. 기존 스마트폰 이용자가 5㎓ 주파수 대역을 이용할 때 장애가 발생했다는 불만은 없었던 만큼 뒤늦게 출시된 갤럭시S8에서 발생한 문제를 두고 삼성전자가 '표준' 문제를 논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른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문제가 있었다면 모를까,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 단계에서 제대로 된 테스트를 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동원 T&I 공유기는 이미 1년 이상 정상적으로 사용되던 제품인데, 갤럭시S8이 출시된 후 와이파이 접속이 안 되는 문제를 두고 공유기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과하다"고 말했다.

KT 한 관계자는 "공유기 제조사와 펌웨어 업데이트와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지만, 다른 스마트폰에서 정상 지원되는 공유기가 갤럭시S8 이용 중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어떤 문제인지 세밀히 분석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