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대한 잇따른 제품 불량이 발견되면서 품질체크(Quality Chech, QC)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제품 출시를 앞둔 4월 13일 갤럭시S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강조했던 "혁신과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겠다"던 약속이 무색해졌다.

갤럭시S8에서 발견된 ‘붉은 액정’ 현상. / 뽐뿌 제공
갤럭시S8에서 발견된 ‘붉은 액정’ 현상. / 뽐뿌 제공
갤럭시S8은 18일 사전예약 판매됐던 제품이 시중에 풀리자마자 '붉은 액정'이 발견됐다. 갤럭시S8 일부 제품의 화면이 붉은 빛으로 보여 '벚꽃에디션', '레드게이트'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제품의 불량이 아니라 화면 설정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제품 불량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약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서면서 품질관리에 허점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월 22일에는 갤럭시S8의 와이파이 끊김 현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가 원인 분석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조사 결과 일부 와이파이 장치가 갤럭시S8을 정상적인 기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특정 업체에서 만든 공유기에서만 와이파이가 끊기는 현상이 발견됐다"며 "갤럭시S8의 기기 결함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이를 개선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25일쯤 배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붉은 액정 문제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스크린 상단부에 녹조현상(맨 위부터), 볼륨버튼 누락, 디스플레이 내부에 표시된 숫자된 갤럭시S8.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스크린 상단부에 녹조현상(맨 위부터), 볼륨버튼 누락, 디스플레이 내부에 표시된 숫자된 갤럭시S8.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다른 일부 갤럭시S8 구매자들은 제품의 좌측면에 있어야 할 볼륨 버튼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용자의 갤럭시S8 디스플레이 내부에는 숫자 '9'가 표기돼 있었다. 이 외에도 갤럭시S8의 스크린 상단부에 녹조가 낀 것처럼 초록색으로 나오는 제품도 발견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갤럭시S8에서 잇따라 오류가 발견되자 품질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에서는 갤럭시S8을 담은 상자를 봉인하는 스티커에 '고남기'라는 이름이 써진 일명 '고남기 에디션'은 액정이 붉은 빛을 띠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봉인 스티커에 'MADE BY OOO'이라고 표시하는데, 여기에는 마지막 검수자의 이름이 들어간다. 고남기씨가 최종 검수자라는 말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갤럭시S8의 붉은 액정을 비롯해 잇따라 품질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제품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며 "갤럭시S8 인기가 기대를 넘어서자 물량을 공급하느라 QC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