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시리즈가 미국 시장에서도 선주문량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갤럭시S8의 '붉은 액정(일명 레드 게이트)' 문제가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외국인 모델들이 갤럭시S8시리즈 제품으로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외국인 모델들이 갤럭시S8시리즈 제품으로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의 선주문량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7시리즈 선주문량보다 30%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4월 21일 갤럭시S8 시리즈를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명을 통해 "갤럭시S8과 S8+의 반응이 좋아 기쁘다"면서 "이는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미국 소비자가 여전히 삼성전자를 선호한다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갤럭시S8시리즈가 북미 시장에 본격 출시되면서 한국에서 이슈로 부상한 붉은액정 논란도 주목받고 있다. 붉은 액정은 갤럭시S8시리즈 제품 중 일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가 붉은 색을 띠는 현상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에 대해 불량이 아니다"라며 "색상 최적화와 컬러 밸런스 조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예정이다.

갤럭시S8 시리즈 흥행, '레드 게이트' 불만 확산 여부에 달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미봉책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갤럭시S8시리즈의 초반 인기가 지속될지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한국 소비자의 불만이 해외에도 알려지면서 북미시장에서도 관련 불만들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북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이미 갤럭시S8의 붉은 액정과 관련해 불만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이디가 '시걸드라이(Sygaldry)'라는 한 소비자는 "갤럭시S8+ 2대를 구매했는데, 한 대는 정상이었으나 다른 한대는 분홍색이어서 T모바일 대리점에서 교환을 했다"며 "하지만 교환한 제품도 이상해 재교환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S8이 좋은 제품인 것 같지만 900달러를 주고 2년간 붉은 액정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갤럭시S8시리즈의 3분의 2는 붉은 이슈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이디가 '주피아(Zoopia)008'인 한 네티즌은 "갤럭시S8+를 받았는데, 붉은 액정이었다"며 "화면 조정을 했음에도 붉은 기운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아 배경이 흰색인 콘텐츠를 볼 때면 끔찍하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벤제이지(BenJG)'라는 구매자는 "붉은화면 때문에 갤럭시S8+를 바꿨는데, 화면에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색 세팅을 건드리면 블루라이트 필터 같은 것들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말 실망스러운 점은 온라인에서 붉은 화면이 이상하다고 하는 얘기들을 마치 지어낸 얘기거나, 과장된 얘기로 취급하는 것이다"라며 "아마 다음 주말까지 이 이슈로 교환을 진행하는 사용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