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 시장도 훈풍…LG·삼성디스플레이 실적 '훨훨' 난다

입력 2017.04.25 18:40 | 수정 2017.04.26 07:00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업종도 최근 호황기를 맞으면서 LG·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LG·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TV용과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고화질·대형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화질·초대형 TV 수요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실적 훈풍이 예고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제공
26일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9000억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패널에 이어 최근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LG디스플레이의 매출 대부분은 LCD에서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 출하량에서 7년 넘게 줄곧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LCD는 한물갔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초고화질 4K UHD 패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프리미엄 TV의 중심도 기존 40~43인치에서 55~65인치로 이동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6016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직전 분기 대비 10.7% 감소했다. 양은 줄었지만, 질은 좋아졌다. 전체 TV용 LCD 패널 중 4K UHD 패널은 전체 출하량의 33.3%인 2000만장이었다. 세 장 중 한 장은 4K UHD 패널이었던 셈이다.

통상 8~10년의 교체주기를 갖는 TV의 화면 크기도 커지는 추세다. 대화면 프리미엄 TV는 최근 55~65인치가 대세다. TV용 LCD 패널 출하량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적 기준으로는 늘어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면서 LCD 패널 출하량을 줄여가고 있지만, LCD에서는 고부가가치 전략이 먹혀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TV용 LCD 패널 출하량의 절반 이상의 4K UHD 패널로 채웠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4K 패널 출하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으나, 부문별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27일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 발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증권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분기 1조2000억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LCD 패널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TV용 LCD 패널 시장도 8~10년 주기의 대형 TV 교체기를 맞아 견고한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에 훈풍으로 작용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성과는 '넘버원(Number One)'이 아니라 '온리원(Only One)'에 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