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드·리콜' 이중고로 1분기 최악의 성적...신차로 반전 모색

입력 2017.04.26 18:37 | 수정 2017.04.27 07:00

현대자동차가 올해 들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대규모 리콜이라는 이중고에 경험하면서 1분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별로 전략형 신차 출시를 앞당겨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017년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하며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악의 1분기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3조366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0.5%가 줄어든 1조4057억원에 그쳤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 현대자동차 제공
◆ 반한 감정으로 인한 중국 판매 부진…실적 악화 직격탄

현대차 1분기 경영실적 악화의 최대 원인으로는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이 꼽힌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08만9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특히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어든 19만6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46.0% 급감한 수치다.

현대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감소로 전체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92만7943대에 그쳤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는 신형 그랜저 등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16만1657대를 판매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월까지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나 3월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줄었다"며 "이는 내부적인 요인이 아닌 반한 정서와 경쟁사들이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한 결과다"고 말했다.

구 상무는 이어 "북경현대는 15년 이상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며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결함 논란으로 자발적 리콜이 결정된 세타2 엔진. / 현대자동차
◆ 세타2 엔진 리콜 이어 추가 강제리콜 위기에 몰린 현대차

현대차가 발표한 세타2 엔진 리콜에 따른 충당금도 1분기 경영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현대차는 1분기 컨퍼런스에서 "최근 세타2 엔진 관련 리콜 결정으로 약 2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4월 7일 국토부의 권고에 따라 결함 논란이 있었던 세타2 엔진을 탑재한 5개 차종 17만여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내부 제보자의 신고로 밝혀진 다른 결함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리콜 수용 불가 방침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선 세타2 엔진 외에 추가 리콜이 시행될 경우 향후 경영실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국토부는 "내부 제보자가 신고한 차량 결함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5건의 결함에 대해 3월 23일과 4월 20일 두 차례에 걸쳐 리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대차에 결함을 시정할 것을 권고했지만, 현대차가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무조건 리콜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청문이라는 최종적인 절차를 거쳐 기술적 부분 등을 좀 더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현대차의 자발적 리콜 수용 불가 입장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하고, 법규와 결과에 따라 강제리콜 명령 등 후속 조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2017 상하이모터쇼에서 발표한 중국 전략형 SUV ix35. / 현대자동차 제공
◆ 믿을 건 신차뿐…전략형 모델로 반등 모색

현대차는 2분기 이후에도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추세다.

현대차는 올해 남은 기간 글로벌 주요 시장에 다양한 전략형 신차 출시를 대거 투입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개막한 2017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ix35와 중형 세단 올 뉴 쏘나타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조만간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판매될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차 최초의 글로벌 전략형 소형 SUV 모델인 코나를 출시할 계획이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세 번째 모델인 G70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품질 점검에 들어갔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올해 코나, 제네시스 G70 등 신규 차급에 진출해 판매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며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에 대한 공급 확대로 판매 증대에 만전을 기해 수익성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