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미래가 어둡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각) "LG디스플레이의 미래가 긍정적이지 않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2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7조6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9%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전경 / 조선DB
LG디스플레이 전경 / 조선DB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전 세계 TV용 대형 패널의 4분의 1을 공급한다. TV패널이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43%에 달한다. 모바일용 패널은 26%, 노트북·태블릿용 패널은 16%, 모니터용 패널이 15%를 차지한다.

FT는 "LG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가격이 꾸준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에 압박감을 느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잠재적 위험 요소는 애플 아이폰용으로 공급하는 LCD 디스플레이 수요가 떨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LG디스플레이 매출의 15%쯤 애플에서 나온다"며 "애플이 새 아이폰 '아이폰8(가칭)'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하면 LG디스플레이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아이폰8을 내놓을 계획인데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6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케펙스(CAPEX·미래 이윤창출을 위한 지출비용)의 70%는 OLED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T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OLED 설비에 45억달러(5조917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