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 분할설에 대한 유가증권시장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분사를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27일 답변했다.

이영명 SK하이닉스 전무는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사를 검토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결정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8 공장을 주축으로 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해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기술은 있지만, 생산 설비가 없는 팹리스(Fabless) 등 반도체 개발 회사의 의뢰를 받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5위다. 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파운드리 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개편하면서 박성욱 부회장이 직접 사업을 챙기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고객 다변화 방안 모색에 나섰다. 올해 파운드리 사업 시설투자(CAPEX)도 지난해보다 3배쯤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