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중단..."가장 큰 이유는 '편법 경영권 승계 않겠다'" 의지 표현

입력 2017.04.27 15:37

삼성전자가 27일 지주회사 전환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4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휘날리는 삼성깃발. / 조선일보DB
삼성전자는 이날 2017년 1분기 실적을 발표를 위해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지주회사 전환은 향후에도 전환 계획이 없다"며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여지를 완전히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 포기 이유에 대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전반적으로는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가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여러 문제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한데, 계열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라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금산법과 보험업법이 규정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량 매각이 필요할 수도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는 상황도 문제로 분석됐다.

◆ '라이언 일병 구하기' 분석도 나와

재계에서는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을 일단 '빼내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수감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 조선일보DB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다. 이 회장이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뇌물을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제공했다는 혐의다.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주사 전환을 통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중단과 함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한 것은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도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이태 삼성전자 기업활동(IR) 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주사 전환 검토는 지난해 말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검토됐던 것이다"라며 "단순 지배구조뿐 아니라 회계, 세계, 법률 등 심도깊게 검토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로써 이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은 특별한 이견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