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자사 핵심 특허 230건 골드피크에 매각...기술유출 우려 심각

입력 2017.05.21 15:25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중단한 팬택이 보유하고 있던 특허 230건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는 팬택이 가진 특허가 해외로 넘어갈 경우 기술 유출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이 따를 것으로 염려했다.

팬택 상암사옥. /IT조선
21일 미국 특허청(USPTO) 등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해 10월 31일 230건에 달하는 미국 특허를 골드피크이노베이션즈에 양도했다. 팬택은 또 지난해 9월에는 모 회사에 영상부호화 효율을 높이기 위한 예측모드의 부호화·복호화 방법 및 장치에 대한(HEVC코덱관련 기술로 분류) 특허 6건을 9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골드피크이노베이션즈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본사를 둔 특허전문회사로 팬택이 특허를 처분하기 직전이 작년 10월 18일 설립됐다. 특히 이 회사는 설립 초 미국 특허 전문회사인 SPH아메리카를 이끈 박모 변호사와 백모 변리사를 각각 사내이사와 감사로 활동했다. SPH 아메리카는 2008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가진 다수 특허의 독점적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유명한 특허 괴물이다.

팬택이 특허를 골드피크이노베이션즈에 매각한 데는 팬택의 자금 사정이 이유다. 팬택은 쏠리드에 인수된 후 지난해 517억원의 매출보다 많은 5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6월에는 신제품 '아임백(IM-100)'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총 출하량이 13만2000대쯤에 그처 목표치인 30만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기대했던 베트남 현지 합작회사 설립마저 어려워지자 모회사 쏠리드는 지난 11일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직원 수는 50명쯤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팬택은 올해 3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특허 수익화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팬택이 보유한 국내 특허 2036건과 해외특허 1111건이 모두 매각돼 혹시라도 중국 등 경쟁국가에 해당 특허가 넘어갈 경우 심각한 기술 유출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가 팬택이 자사의 특허를 헐값에 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특히 부실한 특허로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은 신흥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택의 주요 특허가 외국으로 빠져나갈 경우 기술유출에 따른 불이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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