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세일 행사 '프라임데이' 기간 동안 총 10억달러(1조138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미국 최대 세일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2일(이하 현지시각) JP모건 체이스와 코웬의 분석을 인용해 "아마존이 프라임데이 기간 동안 거둔 매출은 10억달러에 달한다"라고 보도했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 소개 이미지. / 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아마존 프라임 데이 소개 이미지. / 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프라임데이는 아마존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2015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아마존 유료 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를 대상으로 총 30시간 동안 진행하는 할인 이벤트다. 아마존은 이 기간 아마존닷컴 홈페이지에 5분마다 새로운 할인 상품을 소개한다. 2017년 프라임데이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0일 오후 9시부터 12일 오전 3시까지 진행됐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판매량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천만명의 프라임 가입자가 프라임데이 기간 물건을 구매했다"라며 "2016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50% 이상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2017년 프라임데이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본다.

◆ 가장 인기를 모은 제품은 할인 행사 진행한 '에코닷'

2017년 프라임데이에는 13개국 회원이 참여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제품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닷'이며, 이 기간 에코닷은 기존 가격인 55달러(6만2600원)보다 20달러(2만2800원) 할인된 35달러(3만9800원)에 판매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에코를 인기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할인을 적용했다"며 "아마존이 할인 판매로 당장 손해를 입었다 할지라도,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는 지점을 마련한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국가별로 인기를 끈 제품은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압력솥이 2년 연속 가장 많이 판매됐다. 영국에서는 스마트 플러그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가 인기를 끌었고, 일본에서는 단백질, 멕시코에서는 아이폰 충전 케이블과 닌텐도 스위치가 잘 팔렸다. 이탈리아에서는 식기 세척 용품이,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음료 제조기가 인기였다. 중국에서는 봉제 인형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은 프라임데이 행사로 아마존 프라임을 홍보하는 동시에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봤다"라며 "제품을 세일 판매하면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 중심으로 손실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 회원 수는 6500만~8000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