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산업부'는 IT조선 산업부 기자들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를 마음껏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코너입니다. 해당 이슈를 직접 취재한 기자부터 관련 지식이 없는 기자까지 격 없이 토론하면서 독자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속 시원히 긁어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주 막돼먹은 산업부의 메뉴는 삼성전자가 7월 7일 선보여 화제가 된 '갤럭시노트FE'입니다.

갤럭시노트FE는 2016년 말 잇따른 배터리 폭발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리퍼비시 제품입니다. 리퍼비시란 초기 불량품이나 리콜 제품을 신제품 수준으로 정비해 다시 내놓는 것을 말합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FE는 출시 직후 연일 뜨거운 판매고를 기록 중입니다. 특히 블랙 오닉스와 블루코랄 등 인기 색상은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습니다. 갤럭시노트7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출고가는 69만9600원으로 30만원쯤 저렴해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5만원쯤 되는 공시지원금까지 더하면 40만원 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지요.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보상 프로그램에 갤럭시노트FE를 포함시켰다는 IT조선의 보도 후 돌연 이를 철회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습니다. 삼성전자와 이통 3사는 갤럭시노트7을 반납하고 갤럭시 S7, 갤럭시 S7 엣지, 갤럭시노트 5를 구입한 후 나중에 갤럭시 S8과 갤럭시노트 8 구입하면 기존 단말기의 할부원금을 50% 할인해주는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갤럭시노트FE가 자원 재활용이나 소비자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반가운 제품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미흡한 대응으로 잠시나마 소비자 혼란을 유발한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두 달쯤 후면 등판할 갤럭시노트 8을 다분히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갤럭시노트FE에서 FE는 '팬 에디션(Fan Edition)'을 의미합니다. 갤럭시노트FE가 이름처럼 기존 갤럭시노트7 구매자를 위한 선물처럼 다가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