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년 역사의 일본 도시바가 도쿄 증시에서 2부로 강등 당하는 수모를 면치 못했다. 도시바의 2부 강등은 도쿄 증시 상장 68년 만이다.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핵심 거점이 미에현 소재 요카이치 공장 전경. / 도시바 제공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핵심 거점이 미에현 소재 요카이치 공장 전경. / 도시바 제공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1일 오전 도쿄증권거래소 2부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도시바는 2부 강등과 함께 닛케이평균주가지수와 토픽스(TOPIX) 주가지수 명단에서 빠졌다. 이는 도시바가 연금자산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사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의미한다.

2017년 3월 채무 초과에 빠진 도시바는 2018년 3월 말까지 채무 초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부 강등에 이어 상장 폐지까지 당할 수 있다. 도쿄 증시 1부 복귀도 최근 5년간 유가증권 보고서에 허위 기재가 없어야 한다는 규정에 의해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도시바는 2013년 3월 보고서를 허위 기재해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도시바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해 내년 3월 전까지 채무 초과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도시바의 요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국제중재재판소에 이의를 신청하는 등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반대하고 나서 도시바의 앞날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