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 및 방학 시즌이 시작됐다. 바쁜 일상과 학업에서 벗어나 휴식과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평소 즐기지 못했던 게임을 즐기는 것도 휴가나 방학을 보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 최용석 기자
평소 즐기지 못했던 게임을 즐기는 것도 휴가나 방학을 보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 최용석 기자
휴가나 방학이라고 해서 꼭 산이나 들, 해외로 여행을 가야 한다는 법은 없다. 집 근처 조용하고 시원한 카페를 찾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이나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게임을 맘껏 플레이하는 것도 훌륭한 바캉스다.

올해는 특히 올드 게이머들이 반길만한 '추억의 PC 게임'들이 많이 나왔다. 집에 PC는 있지만 최신 게임은 어려워(?)서 못하는 이들이나, 소싯적에 한 게임 했던 추억이 있다면 이번 여름을 추억의 게임으로 보내는 것은 어떨까.

◆ 국민 게임의 귀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30대~40대 게이머라면 적어도 한 번이라도 플레이해봤을 원조 '국민 게임'이 돌아왔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얘기다.

한때 ‘국민 게임’으로 불렸던 ‘스타크래프트’가 그래픽 화질과 사운드 등이 업그레이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돌아온다.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때 ‘국민 게임’으로 불렸던 ‘스타크래프트’가 그래픽 화질과 사운드 등이 업그레이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돌아온다.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시대를 열었다. 국내의 경우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며 많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전국에 PC방이 확산되고, '프로게이머'와 '프로 게임 리그'가 생기는 등 오늘날 e스포츠의 기틀을 다진 것도 스타크래프트의 공이 크다. 이제는 출시된 지 20년을 바라보는 '고전 게임'이고, RTS 게임 장르의 인기도 식었지만 여전히 팬은 남아있다.

올드팬들을 위한 게임이 바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다.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의 재미와 게임성은 그대로 둔 채 그래픽과 사운드만 최신 기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왕년에 즐기던 그 게임을 최대 4K급 화질과 더욱 또렷하고 생생한 사운드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물론 원한다면 도트가 톡톡 튀는 추억의 화질(?)로도 즐길 수 도 있다. 매끈하게 새로 그려진 최신 그래픽에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원작 팬을 고려했다.

스토리까지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정식 버전은 8월 15일 출시될 예정이다. 7월 30일부터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PC로 즐기면 재미도 두 배 '리니지M'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는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이끈 대표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다. 초대작인 '리니지'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1998년에 선을 보인 이래 2017년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플레이하고 있는 장수 게임이기도 하다.

‘리니지M’은 고전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스마트폰용으로 만든 것이지만, 앱플레이어를 통해 PC에서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다. / 게임 화면 갈무리
‘리니지M’은 고전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스마트폰용으로 만든 것이지만, 앱플레이어를 통해 PC에서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다. / 게임 화면 갈무리
리니지가 2017년 6월 스마트폰 버전인 '리니지M'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과거 리니지 시리즈의 팬은 물론, 신규 게임 팬들에게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6월 21일 출시 첫날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 등 관심과 인기가 건재함을 증명했다.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을 PC에서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안드로이드 앱을 PC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해 주는 '앱플레이어'를 사용하면 리니지M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 PC의 큰 화면과 쾌적한 성능, 터치조작보다 편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왕년의 리니지 팬이었다면 PC에 앱플레이어를 설치하고 리니지M을 플레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원조 리니지가 월 정액제인 반면 리니지M은 일단 무료로 즐길 수 있다.

◆ '네크로맨서'유저들은 모여라!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못지않게 '디아블로 시리즈' 역시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장수 게임 시리즈다.

최근 ‘디아블로 3’의 새로운 DLC 캐릭터로 이전 ‘디아블로 2’의 인기 캐릭터인 ‘강령술사’가 새롭게 추가됐다.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디아블로 3’의 새로운 DLC 캐릭터로 이전 ‘디아블로 2’의 인기 캐릭터인 ‘강령술사’가 새롭게 추가됐다.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중세시대 느낌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특유의 공포 분위기와 간편한 조작으로 지옥에서 몰려오는 악마들을 때려잡는 마우스 중심의 조작방법, 캐릭터 직업과 스킬 세팅에 따라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1996년 출시된 1편을 시작으로 2편(2000년), 3편(2012년)이 계속 출시됐으며, 확장팩도 꾸준히 나왔다.

가장 최근작인 '디아블로 3'는 고전 게임이라 부르기에는 여전히 '현역'인 게임이지만, 최근 새로운 DLC(다운로드 콘텐츠)인 '강령술사의 귀환'을 선보여 올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작인 '디아블로 2'에서 선택 가능했던 직업인 '네크로맨서'가 '강령술사'라는 이름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강령술사(네크로맨서)'는 일종의 마법사형 캐릭터다. 뼈와 독, 영혼의 힘을 무기로 사용하며, 다수의 해골 병사나 특수한 골렘을 만들어 부하처럼 부리는 것이 특징인 캐릭터다. 디아블로 2에 처음 등장한 이래 독특한 캐릭터성으로 인해 의외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디아블로 3에 추가된 강령술사는 기존 디아블로 2에서 강령술사만의 특징과 핵심 기술들을 그대로 가져왔다. 왕년에 해골 병사들과 골렘들을 이끌고 악마들을 사냥했었던 '네크로맨서' 플레이어였다면 이전의 추억을 새롭게 되살릴 만한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