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예금 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케이뱅크의 금리 인상은 영업 2주차에도 인기가 식지 않는 카카오뱅크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케이뱅크는 코드 케이(K) 정기예금 10회차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금리를 연 2.0%에서 2.1%로 0.1% 포인트 인상했다. 코드K정기예금은 네이버 검색창에 '코드K정기예금'을 입력해 코드를 받고 상품에 가입 시 해당 코드를 입력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에 얼굴 사진 등록, 급여 50만원 이상 이체, 케이뱅크 체크카드 월 30만원 이상 사용과 같은 기준으로 충족하면 0.1%포인트 우대금리가 더 적용돼 최대 2.2%의 금리로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케이뱅크의 이번 상품은 가입 기간 1년 기준으로 비교 시,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인 2.0%보다 0.1% 포인트 높다. 카카오뱅크에서 케이뱅크와 같은 금리의 정기예금 적용받으려면 3년간 예치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이달 3일에도 플러스케이(K)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연 1.50%에서 연 1.60%로 0.1%포인트 인상했다. 우대금리 0.6%포인트를 적용받으면 최대 연 2.2%까지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한 것은 카카오뱅크의 돌풍을 막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3일째인 8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신규계좌 수가 203만좌를 돌파했다. 입출금예금 및 정기 예·적금을 포함한 수신 실적은 9960억원, 대출이 실행된 금액인 여신은 77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 발급 수도 141만장을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이달 초 여·수신액 규모는 고객 수 44만명에 대출 6300억원, 예·적금 7100억원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4개월간 영업하면서 모집한 신규 고객 수는 40여만명 수준으로 영업 2주 만에 200만명을 모집한 카카오뱅크의 4분의 1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금리인상이 카카오뱅크의 예금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자본금 규모가 제한적인 카카오뱅크는 이미 자본 건전성을 위해 대출한도와 예금금리를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은행법 개정안 통과가 국회에서 발목이 잡힌 현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추가 증자도 쉽지 않아 예금금리를 올리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금리인상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0.1%의 예금금리 때문에 고객이 이동할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얼마나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