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에도 웨스턴디지털(WD),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과도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조선일보DB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조선일보DB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10일 도쿄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산업혁신기구(INCJ) 등과 합의를 하기 위해 교섭을 진행했지만 목표 기일 안으로 합의를 하지 못했다"며 "다른 곳과도 병행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8년 3월 말을 목표로 매각 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시바 최고경영자인 쓰나카와 사장이 우선협상대상자인 한미일 연합 외에 다른 인수 희망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공식화 한 것은 처음이다.

쓰나카와 사장은 "채무 초과 상태에 빠진 현재 회사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매각 협상을 서두르겠다"며 "반독점 심사(독점금지법)를 생각하면 쉽진 않겠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시바는 지난 6월 고심 끝에 한미일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매각 협상이 두달여 간 진척되지 못했다. 당초 융자 형태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 컨소시엄은 일본 민관펀드 INCJ,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도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