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보안업체인 카스퍼스키랩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제기했던 반독점 소송을 철회했다.

카스퍼스키랩은 10일 "MS와 파트너 제약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에 합의해 소송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러시아 연방반독점청(FAS)에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제기한 모든 우려사항은 해결됐다"고 밝혔다.

카스퍼스키랩은 2016년 11월 MS가 독점인 시장지위를 악용해 자사의 백신 소프트웨어 '윈도 디펜더'를 윈도에 탑재한 것은 다른 보안기업의 백신 소프트웨어 제공 기회를 앗아간다며 러시아 FAS에 MS를 제소했다. 또 카스퍼스키랩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와 독일연방 카르텔조사국을 통해서도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카스퍼스키랩은 또 MS에 자사에 SW호환성 유지를 위해 최신 윈도 업데이트를 제때 제공할 것과 사용자에게 윈도 업그레이드 후 호환 SW 설치를 권장할 것, 사용자에게 윈도디펜더 동작 여부를 명시적으로 확인받을 것 등 3가지 변화를 요구했다.

MS는 9일(현지시간) 본사 윈도 공식블로그를 통해 공식입장을 내놨다. MS는 카스퍼스키랩이 윈도 안티바이러스 SW 파트너로 제시한 요구사항을 올가을 배포하기로 한 '윈도10 가을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카스퍼스키랩 측은 "양사는 지난 몇 달간 윈도 사용자에게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윈도 생태계에 안티바이러스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앞으로 온라인 보안과 IT업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