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블랙베리 등 업체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미국에 생산 공장을 설치할 예정인데, 투자 후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2043년은 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폰에 편중된 매출 구조와 제조 설비의 낮은 수명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10일(현지시각) 미 위스콘신주 입법재정국이 발간한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폭스콘은 100억달러(11조4550억원)를 투자해 미 위스콘신 남동부 지역에 공장을 세울 예정인데, 폭스콘의 손익분기점(BEP) 돌파는 2043년에도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익분기점이란 일정 기간 수익과 비용이 똑같아 이익·손실이 생기지 않는 경우의 매출액, 즉 이익과 손실의 갈림길이 되는 시점이다.

폭스콘 신규 공장이 1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하면, 100억달러 투자 시 1인당 평균 임금은 5만4000달러(6198만5000원)에 불과하다. 또 최소 규모인 3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해도 공장의 손익분기점은 2044~2045년을 넘어야 달성할 수 있다.

폭스콘은 앞서 이번 설비 투자를 통해 적어도 3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향후 1만3000개까지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제조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폭스콘 공장 부지 규모는 약 200만제곱미터(㎡)로, 미국 국방성(펜타곤) 규모의 3배에 달한다.

하지만 보고서에서는 폭스콘 신규 공장의 자동화 가능성과 애플 의존적인 매출 구조 등이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나온다.

보고서는 "폭스콘의 시장 점유율, 운영 절차, 기술 등이 고용자 수나 임금 책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위스콘신 주 정부는 폭스콘의 100억달러 투자 유치를 위해 30억달러(3조4392억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줄 계획이다. 향후 15년간 28억5000만달러(3조2675억원)를 현금 형태로 지원하고 건설 자재에 붙는 판매세 1억5000만달러(1720억원)를 면제해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