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LG전자 V30에 이어 애플 아이폰 10주년 스마트폰과 아이폰7s 등이 연이어 출시된다. 이에 따라 이통업계에서는 가입자 유치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신규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과연 스마트폰을 언제 사야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33만원이었던 지원금 상한제가 9월 30일까지 유지되다 10월 1일 폐지되는데다가 선택약정 할인율이 9월 15일 25%로 상향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말기 출고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적당한 구매시기를 궁금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은 지난 7일부터 이동통신3사를 통해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갤럭시노트8 예약판매가 끝나는 시점부터는 LG전자가 V30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또 15일부터는 선택약정 할인 요금제 25% 상향이 시행된다. 9월 말에는 33만원이었던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된다. 소비자가 적절한 구매 시기를 저울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현 시점에서는 선택약정할인이 유리

이통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신제품 대전에서 지원금 상한제 폐지와 선택약정할인 상향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갤럭시노트8이나 V30 구매를 희망해 왔고 값비싼 요금제 가입을 희망한다면 예약판매를 신청하고 선택약정으로 할인을 받는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 시점에서는 보조금을 받는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8의 경우,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면 단말기 지원금을 받을 때보다 2년 가입 기준 비용 대비 2배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단 조건은 비싼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이통3사가 7일 공개한 요금제별 지원금에 따르면 지원금이 가장 많은 곳은 LG유플러스다. 월 11만원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26만5000원이 지원된다. 같은 요금제에서 KT와 SK텔레콤은 각각 24만7000원, 23만7000원씩을 지원한다. 여기에 판매점 재량에 따라 추가로 주는 15% 보조금까지 받으면 갤럭시노트8은 최대 30만원 안팎의 지원금을 기대할 수 있다.

월 6만5000원대 요금제에서도 LG유플러스 지원금이 15만9000원으로 가장 많고 KT와 SK텔레콤은 각각 15만원, 13만5000원씩을 제공한다.

반면 선택약정 할인이 25%로 적용되면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11만원 요금제는 총 66만원을 할인 받는다. 6만5000원대 요금제도 2년간 39만6000원을 아낄 수 있다. 하만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사은품으로 주는 갤럭시노트8 예약판매가 9월 14일까지인 만큼 이 기간에 사전구매하고 15일 이후 개통하면 사은품과 요금할인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원금 상한제가 없어져도 현 상황에서는 장려금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규제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집중 단속을 예고한 만큼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따른 보조금 대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아직은 때가 아니다, 기다려라"…대란 가능성 주목

반론도 제기된다. 통신사 간 고객사 뺏기가 치열한 상황에서 한 이통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경우 다른 회사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원금 상한제까지 폐지되기 때문에 10월 대란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5월 연휴기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출시 2주 밖에 지나지 않은 갤럭시S8 시리즈가 최저 10만원대 후반에 판매된다는 글이 속속 발견됐다. 실제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휴대폰 밀집 상가에서는 단말기가 저가에 판매됐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전예약 구매 고객만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친 신조어, 속이기 쉬운 고객을 이르는 말)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지원금 상한제가 존재하던 상황에서도 대란이 터졌는데, 폐지되고 나면 분명 출혈경쟁을 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며 "이통3사 중 한 곳만 리베이트 지급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 다른 통신사도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원금 상한제와 함께 '제조사 자료제출 의무'도 폐지되기 때문에 불법보조금 지급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제조사 자료제출 의무 폐지로 인해 제조사가 공시지원금 외 유통점에 지급하는 장려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악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급하지 않은 고객이라면 좀 더 분위기를 본 뒤 구매를 고려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