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반기 갤럭시노트8을 시작으로 V30와 아이폰x 등 잇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와 업계가 서로 다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정부는 행여나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대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으며, 업계는 얼어붙은 유통망에 신제품 단비가 내린만큼 반드시 이 기회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9월 15일부터 이통3사·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과 함께 이동통신 시장 감시를 담당하는 합동상황반을 운영한다.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9월말 자동일몰되는데다가 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 25% 상향이 본격 실행되면서 과도한 지원금 경쟁이나 불법적인 마케팅 활동이 발생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당초 10월부터 상황반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2주가량 앞당겼다. 이는 최신 고가 프리미엄폰이 잇따라 출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6일 이통3사 CEO와의 첫 간담회 자리에서도 상황반 운영 일정을 안내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통3사 CEO는 모두 적극 공감하며 원활한 상황반 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이통업계는 모처럼 고객을 잡을 기회를 맞았다고 판단하고 적극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제조사는 물론 이통3사와 유통망은 다양한 사은품과 프로모션을 펼치며 소비자를 유혹한다.

그 동안 신제품 출시를 비롯해 선택약정 할인율 확대, 지원금 상향제 일몰 등 다양한 이유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대기수요자로 머물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처럼 신제품이 대거 등장하고 다양한 통신비 인하 정책이 펼쳐지는 만큼 최고의 기회라고 판단한 모양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8월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건수는 59만1562건이다. 7월 66만7187건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만5625건이 적다.

하지만 갤럭시노트8이 사전예약 첫날 39만5000대 판매된데다 V30의 경우 출고가격이 낮춰졋기 때문에, 이통사는 공격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대기수요로 묶여있던 고객들이 갤럭시노트8, V30 출시로 인해 실수요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신규 고객 대상 선택약정 할인 25% 상향까지 겹쳐 이동통신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