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들어 애플 주가는 전년 대비 35%가량 올랐다. 2017년 2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고,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애플 시가총액은 한때 8200억달러(923조3200억원)에 달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1126조6000억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애플이 12일(현지시각) 기대를 모은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텐(X)과 아이폰8·8플러스를 공개한 후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 신제품 발표 직후 0.8% 내린 160.18달러(18만362원)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59.47달러(17만7311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소폭 조정되며 전날보다 0.4% 낮은 주당 160.86달러(18만112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2017년 새로운 아이폰이 발표된 날, 애플 주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X가 예년보다 늦은 11월이 돼서야 출시되고,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을 꼬집으며 "아이폰6 공개 당시와 같은 주가 호조를 맞을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8·8플러스 선주문은 15일 시작하며, 22일 미국·중국·일본 등 1차 출시국에서 판매된다. 반면 아이폰X 선주문은 10월 27일부터 시작해 11월 3일 1차 출시국에 나온다. 아이폰X 64기가바이트(GB) 제품 가격은 999달러(112만6000원)며, 256GB는 1149달러(129만8400원)에 달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시장에선 생산 지연과 높은 가격 때문에 아이폰X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내기를 거는 상황이 나온다"며 "다만 아이폰X가 아이폰6·아이폰7플러스처럼 예상치 못한 성공으로 이어질 경우 애플 매출과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