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청소기 경쟁이 뜨겁다. LG전자가 코드제로 A9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가전 명가 테팔도 에어포스 360을 앞세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도 IFA 2017에서 무선 청소기 파워건을 선보였고, 무선 청소기 시장 터를 닦은 다이슨도 신제품 V8 카본파이버를 출시했다.

2017년 발표된 무선 청소기 신제품. 왼쪽에서부터 LG전자 코드제로 A9·삼성전자 파워건 150·테팔 에어포스 360·다이슨 V8 카본파이버. / 차주경 기자
2017년 발표된 무선 청소기 신제품. 왼쪽에서부터 LG전자 코드제로 A9·삼성전자 파워건 150·테팔 에어포스 360·다이슨 V8 카본파이버. / 차주경 기자
◆ 흡입력·무게·배터리...주요 성능 비교해보니

무선 청소기의 흡입력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결정되지만, 기본은 모터의 성능이다. 모터 회전수는 LG전자 코드제로 A9이 11만5000RPM으로 가장 빠르다. 다이슨 V8 카본파이버도 11만RPM으로 고속이다. 삼성전자 파워건 150, 테팔 에어포스 360은 내부 구조를 최적화, 고속 모터의 단점인 소음을 줄이고 흡입 성능을 유지했다.

무선 청소기는 일반 청소기와 비교하면 선없는 편리함은 장점이지만 청소통 용량이 적어 자주 비워줘야 한다. 무선 청소기 신제품 4종 중 청소통 용량은 다이슨 V8 카본파이버가 0.54ℓ로 가장 크고, LG전자와 테팔, 삼성전자 순이다.

본체 무게는 테팔 에어포스 360이 1.9㎏으로 가장 가볍고, 삼성전자 파워건 150이 2.95㎏으로 가장 무겁다. 가볍다고는 해도 한손으로 조작하기는 어려우니, 두손으로 잡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청소기는 공기와 먼지를 함께 빨아들인 후, 먼지는 따로 모으고 깨끗한 공기만 배출한다. 2017년형 무선 청소기 4종 모두 헤파 혹은 스폰지 필터를 탑재, 먼지를 가두고 깨끗한 공기만 내보낸다.

무선 청소기는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하는 만큼 사용 시간이 제한된다. LG전자 코드제로 A9, 삼성전자 파워건 150은 배터리 탈착식이라 유용하다. 여분 배터리를 구비하면 야외에서도 1시간 이상 사용 가능하다.

배터리 사용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충전대 구조다. LG전자는 벽걸이뿐 아니라 자립형으로도 쓸 수 있는 충전대를 제공한다. 벽에 구멍을 뚫는 번거로움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나머지 무선 청소기 세 모델은 모두 벽걸이형 충전대를 제공, 나사로 고정해 사용해야 한다.


2017년형 무선청소기 성능 비교. / 차주경 기자
2017년형 무선청소기 성능 비교. / 차주경 기자
◆ 60만원대부터 120만원대까지 선택의 폭 다양해

2017년형 무선 청소기는 60만원대부터 120만원대까지 가격폭이 넓어 제품 특징에 따라 사용용도를 고려해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는 코드제로 A9에 자사의 인버터 모터 기술력과 편의성을 적용했다. 기본 청소 성능이 우수하고 탈착식 듀얼 배터리, 자립형 충전대 등 편의성도 갖췄다. 4단계 본체 길이 조절 기능도 요긴하며 세련된 컬러·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요소까지 만족한다. 가격은 89만원에서 129만원대다.

삼성전자 파워건 150 역시 기본기가 좋다. 흡입력은 무선 청소기 최고 수준이고, 탈착식 배터리로 실내외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다. 본체가 2단으로 꺾어지는 형태(플렉스핸들)로 사용 시 손목 부담이 덜하고, 브러시 두개가 스스로 회전해 이물질을 빨아들이는 성능을 높인다. 가격은 100만원에서 124만원대다.

테팔 에어포스 360은 가격이 경쟁 모델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적이다. 본체 부피도 작아 원룸, 1~2인 소형 가구, 신혼 부부, 무선 청소기를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침대 밑처럼 어두운 곳에서는 LED 라이트 탑재 브러시가 요긴하다. 일체형 브러시를 장착하면 액세서리 탈착 없이 스틱-핸디 청소기를 오갈 수 있는 점도 돋보인다. 가격은 64만원.

다이슨은 청소 성능 향상에 주력했다. 대용량 먼지통, 강력 모터와 탄소 섬유 브러시가 그 예다. 모터와 탄소 섬유 브러시 조합으로 크기가 다양한 이물질을 순식간에 빨아들인다. 다이슨은 무선 청소기 동작 중 소음의 높낮이까지 고려할 정도로 개발에 힘썼다. 가격은 109만8000원이다.